3일 오후 붕괴 현장 투입…설계·시공·관리 등 집중 조사
보수공사를 마친 지 불과 7개월 만에 무너져 내린 경북 포항 장길리 보릿돌교 붕괴 사고(매일신문 7월 29일)를 두고 수사 당국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섰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보릿돌교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두 기관은 현장을 샅샅이 살피며 상판과 교각이 주저앉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해상 구조물이 붕괴해 해경이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첫 사례다.
수사 당국은 다리가 준공 13년 만에 붕괴한 점에 주목해 초기 설계와 시공 과정에 구조적 결함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의 시설물 안전 점검과 현장 관리 감독 실태 등 행정 조치가 적정했는지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포항시가 국비와 시비 등 115억원을 투입해 2013년 준공한 길이 170m 해상 인도교다. 2024년 안전점검 용역에서 C등급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보강공사를 거쳤다. 하지만 보수를 마친 지 7개월 만에 다리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더욱이 지난 5월 실시한 자체 안전 점검은 전문 장비 없는 육안 점검에 그치는 등 부실 점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사고 당일 포항시의 느슨한 안전 통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시는 다리 끝부분 정밀안전진단을 이유로 통제 현수막을 쳤지만 관광객들 요구로 다리 중간까지만 출입을 허용했다. 낚시객들이 무단으로 통제선을 넘어가는 등 현장 관리도 전혀 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번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해 부실 공사나 관리 소홀 등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즉시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5분쯤 포항 보릿돌교 상판과 교각 약 50m 구간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붕괴 당시 통행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다리 너머에 있던 낚시객 17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