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방문 보도자료 둘러싸고 양측 입장 충돌
영풍 "협회 탈퇴·임원 징계 거론하며 압박" 주장
협회엔 홈페이지 입장문 삭제·중립성 회복 요구
한국비철금속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을 계기로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 갈등이 협회 운영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영풍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사에 불리한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영풍의 주장은 고려아연 측의 입장과는 다른 내용으로, 이번 논란을 둘러싼 양측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과 이후 배포된 관련 보도자료다.
영풍은 당시 보도자료가 협회 측에 사전에 전달돼 초안에 대한 검토와 합의가 이뤄진 뒤 정상적으로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설비 등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알린 것일 뿐, 협회가 특정 기술을 검증하거나 인증했다는 취지의 주장은 담지 않았다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후 협회 홈페이지에 영풍의 보도자료 내용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문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보도자료를 문제 삼아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까지 거론하며 압박했고, 그 결과 협회가 기존 입장과 달라진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사전에 보도자료를 검토하고 합의했던 협회가 이후 입장을 바꿔 보도자료 취지를 오인하게 하는 내용을 공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고 중립적인 산업단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풍은 특히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 탈퇴와 임원 징계를 거론한 것이 사실이라면 회원사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협회 운영에 개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이를 두고 "협회를 특정 기업의 전유물처럼 취급하는 부당한 압박"이라고 규정하며 고려아연 경영진에 즉각적인 중단과 사과를 요구했다.
언론 보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를 압박해 자사의 보도자료 내용을 왜곡하는 입장문을 올리도록 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다른 회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의 취재·보도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두 기업 간 입장 차이에 그치지 않고 업계 단체의 중립성과 회원사 간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영풍 관계자는 "업계의 공익을 위해 운영돼야 할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협회가 산업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를 향한 요구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영풍은 협회가 사전에 보도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이후 고려아연 측의 항의가 나온 뒤 입장을 변경했다고 주장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련 입장문을 삭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 전체를 아우르는 중립적인 산업단체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풍은 협회가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 온 주요 회원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풍 측은 고(故) 장병희 회장이 협회 제2·3·4대 회장을 맡는 등 협회와 오랜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논란으로 회원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논란의 핵심인 고려아연 경영진의 협회 압박 여부와 협회 입장문 작성 과정 등에 대해서는 영풍 측의 주장이 제기된 상태인 만큼 관련 당사자들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풍은 향후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부당한 갑질과 협회의 불공정한 처사가 지속될 경우 주주와 임직원, 업계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와 행정적 대응을 엄중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의 갈등이 양사의 직접적인 공방을 넘어 업계 단체의 운영과 회원사 간 관계를 둘러싼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을 향해 협회에 대한 외압과 사유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비철금속협회에는 홈페이지 입장문 삭제와 중립성 회복을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