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열 대구 군위군수 "민항 예산 활용해 신공항 사업 물꼬부터 터야"

입력 2026-08-02 13: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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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필요한 시점…민항 예산 2조5천억 활용해 토지 보상·설계부터 하자"
109표 차 신승…4년 만에 대구경북 최고 득표율로 '극적 반전'
"대구시 편입 이후 교육·농업 경쟁력 높아져…'교육 특별 자치군'으로 변신할 것"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지부진한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지부진한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이미 확보된 민간공항 부분 건설 예산으로 토지 보상과 설계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사업이 무작정 지연되지 않도록 우선 물꼬부터 트자는 취지다. 군위군 제공.

김진열 군위군수는 6·3 지방선거에서 77.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이다. 불과 109표 차로 신승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을 일궈낸 셈이다.

그는 "역대 최소 득표차가 마음의 큰 짐이자 약이 됐다"고 했다.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지역 정서도 있어서 더 열심히 다닐 수밖에 없었다. 매년 두 차례 모든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었고, 현장의 목소리에서 군정의 길도 찾게 됐으니 약이 됐죠."

김 군수의 표정은 차분하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관료적인 틀에 갇혔을 거다. 경험이 없으니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상이나 도전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군위형 마을만들기', '경로당 중식 제공', '교육 환경 개선' 등을 변화로 일궈낸 군정 성과로 꼽았다.

김 군수는 "재선을 했으니 이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많은 지지를 받은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민선 9기 공약으로 '미래 100년의 성장도시, 품격있는 행복도시'를 목표로 7대 비전을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인 기조는 무엇인가?

▶7대 비전은 군민의 '화합'과 '행복'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다. 가장 중심에 놓아야 할 비전은 '공항과 군부대로 열어가는 미래 성장도시'다.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과 대구 군부대 이전은 사람이 모이고, 기업과 자본이 움직이며, 항공·물류·방산·첨단산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 수 있다.

7대 비전의 핵심은 성장과 행복을 따로 보지 않는 데 있다. 미래 성장도시는 군위의 힘을 키우는 비전이고, 품격 있는 행복도시는 그 힘을 군민의 삶으로 돌려주는 게 목표다.

-미래 성장도시의 양대 축은 결국 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 사업인데, 두 사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법이 있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이슈가 됐던 공항 건설 사업은 선거가 끝나고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 모두 입을 꾹 닫고 있다. 이대로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된다.

'기부대 양여'로 추진되는 군 공항 건설은 멈춰 섰지만, 재정사업인 민간 공항 건설 사업은 예산이 세워지고 있다. 올해도 318억원이 잡혀 있는데, 이대로라면 또다시 불용 처리될 것이다.

접근 방식을 바꾸는 것을 제안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간 공항 건설 사업비인 2조5천억원을 공항 건설 사업의 마중물로 쓰면 된다. 이 사업비는 정부 재정이고 이미 확보된 예산이다. 이 예산을 우선 활용해서 물꼬부터 터야 한다.

민항 건설 예산을 우선 활용해 이전지 토지 보상과 설계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 예산은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 부담도 없다. 일단 이 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추진 과정에서 국가 주도든, 정부 지원이든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의 틀만 바꾸면 된다. 기재부나 국토교통부는 군 공항이 먼저 추진돼야 민항 건설 예산을 쓸 수 있다는 건데, 어차피 모두 같이 묶인 사업 아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니 예산 사용 방식만 일단 바꾸자는 것이다. 모든 행정 절차를 끝내고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끝낸 이 사업을 멈추겠다는 건 아니잖나.

당장 특별법을 개정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하는 건 시간이 걸리니, 우선 민항 건설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기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정부는 목적과 다르게 예산을 쓸 수 없다고 반대하겠지만,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열린 생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민선 9기 군위군 7대 정책 및 주요사업. chatgpt 활용 이미지.
민선 9기 군위군 7대 정책 및 주요사업. chatgpt 활용 이미지.

-대구시로 편입된 지 3년이 넘었다.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면 어떤 점이 있을까?

▶편입 이후 교통과 교육, 복지, 안전 분야에서 군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핵심 변화는 농업 유통 체계 변화와 교육 환경 개선을 들 수 있다.

군위군은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경상북도 내에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농업 규모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근교 도시 농업으로서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시민들에게 최상의 안전성을 갖춘 친환경 농산물을 책임지고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도심으로 본격 진출한 군위로컬푸드직매장의 매출이 해마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지역 농업인의 절반을 로컬푸드와 연계해 판로를 확보하고 수익도 개선할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경북도에 있을 때에는 소멸위기에 처한 '작은 학교' 문제를 풀기 어려웠다. 지금은 다르다. 대구시교육청과 자주 소통하면서 대구 1학군 편입과 IB교육, 교육발전특구 추진 등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300억원 규모의 교육발전기금으로는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폐교를 교사들의 주거 시설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차별화된 교육 환경으로 '교육 특별 자치군'으로 성장한다면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머물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 바뀔 것이다.

-군위군의 생활 인구가 주민 등록 인구보다 10배 이상 많을 정도로 인구 유동성이 활발해졌다. 지속적인 생활 인구 유입 방안은?

▶편입 이후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광·체육·농촌자원이 함께 주목받으면서 군위를 생활권처럼 오가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 흐름이 일시적인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생활인구가 자주 오고,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파크골프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양평군은 전원 생활은 원하지만 단독주택은 부담스러운 은퇴자들을 위한 소형 아파트가 활성화돼 있다.

오는 9월 산성면에 81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개장하고, 내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180홀로 확장하면 도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이다.

이들에게 체류형 쉼터나 거주형 농막 등을 분양 또는 임대한다면 운동하고 쉬고 즐기는 생활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

-민선 9기, 4년 간 반드시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는?

▶제가 바라는 군위는 아이와 청년이 꿈을 키우고, 농민과 소상공인이 보람을 찾아가며, 어르신은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군위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겠다.

지난 1월 각 마을별로 진행한
지난 1월 각 마을별로 진행한 '리별순회공감대화'에서 김진열 대구 군위군수가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동네 현안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군위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