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한수원 내부 보고서' 입수 공개… " 총누설량과 외부 누출 사실 은폐,사고 규모 축소"
한수원 "차단·정비 과정에서 추가 누설…은폐 사실 없어"
지난해 9월 경북 월성원전 2호기에서 발생한 중수 누설 사고 당시 실제 누설량이 당초 발표보다 5배 가량 많았고 일부는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자체 입수한 '월성2호기 중수 누설 사고' 관련 '한수원 상세보고서'를 공개하며 사고 규모가 축소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이 상세보고서에는 중수가 연속적으로 누설돼 총 누설량이 1천311.15kg이고, 이 가운데 5.14kg이 외부로 누출됐다고 기록돼 있다. 사고 당시 한수원은 중수 누설량 256kg 보다 5배 가량 많은 양이고,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중수 누설감지기가 집수조 바닥에서 11cm 높이에 설치돼야 함에도 실제로는 83cm 높이에 설치됐고, 이 때문에 중수 누설을 조기에 감지하지 못해 사고가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업자가 비상조치계획서에 따른 누설 여부 확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밸브 누설을 수년간 방치했다. 일부 밸브에서는 여전히 누설되고 있음에도 정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총누설량과 외부 누출 사실이 사실상 은폐되면서 사고 규모가 축소됐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월성 2호기를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사고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사고 초기 파악한 누설량과 차단·정비 작업을 진행하며서 추후 조사로 확인한 누설량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보조건물 내부로 누설된 중수는 총 1천311.15kg으로 평가됐다. 이 중 약 1천306.01kg이 회수됐으며, 건물 외부로 배출된 중수는 약 5.14kg로 평가됐다"며 "외부로 배출된 중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연간배출한도(1.80×1015Bq)의 약 0.08 %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중수 누설량이 200kg을 넘으면 규제기관에 보고 해야 한다. 따라서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 한 후 규제기관에 보고했으며, 이후 현장조치 수행 중에 발생한 추가 누설량까지 최종적으로 산정해 규제기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 도면과 다르게 설치된 누설감지기를 도면에 맞게 다시 설치했으며, 문제가 된 밸브에 대해서도 작업 여건에 따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