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여성 대사… 가교 역할 기대
안보 협의 교착 상태 해소 여부에도 주목
"한국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공석이던 주한미국대사 자리를 미셸 스틸 대사가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비었던 자리에 부임한 스틸 대사는 박은주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계 인사다. 한국 정서를 매우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미 양국의 고위급 가교인 주한미국대사라는 상징성만큼 양국 현안이 속도감 있게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오후 입국한 미셸 스틸 미국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남아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미국과 한국은 140년을 넘게 함께해왔다. 우리의 동맹은 전쟁에서 다져졌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의 피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통해 재차 검증됐다. 오늘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틸 대사 앞에는 쿠팡 관련 문제와 대미 투자 프로젝트, 그리고 핵추진 잠수함 관련 합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스틸 대사 앞에 놓인 첫 과제는 쿠팡 관련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와 관련해 그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기업이 차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를 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일각에서는 스틸 대사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북한과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스틸 대사가 극우 세력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인권과 중국 견제 등에 줄곧 같은 목소리를 내온 스틸 대사다. 그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인 2022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동북아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한국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4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며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하원의원"이라고 스틸 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실향민의 딸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간 이민자 가족 출신이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