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모델 대상…국방부 승인 받으면 예외
안보 우려 명분, 美 국내 생산 확대 목표
한국기업, 현지 생산 확대 고려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신제품 수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공급망 장악을 막고, 정보 유출 등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해외에서 생산된 첨단 이동로봇과 인터넷에 연결되는 전력 인버터를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안보 위협 장비 목록)에 올렸다. 목록에 오른 제품은 미국 내 수입·판매에 필요한 FCC 기기 인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 예외가 된다. 로봇은 전쟁부(옛 국방부), 인버터는 전쟁부나 국토안보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규제는 발표 즉시 시행된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에만 적용된다. 이미 인증받은 제품의 수입·판매·사용은 계속 허용된다. 중국산에 국한하지 않는다. 모든 외국산이 대상이다.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내 로봇 산업을 키우려는 의도도 담겼다. 미국에서 제조되고 부품 원가의 65% 이상이 미국산인 제품은 규제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중국산 로봇의 안보 심사 법안을 발의했던 존 물레나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미국을 보호하고 미국 로봇 산업을 강화한다"고 했다.
FCC는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는 악의적 행위자가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외국 정보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로봇을 원격 장악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대중 강경파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로봇이 미국 핵심 산업을 정탐하거나 주요 기능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유니트리 ▷화웨이 ▷선그로파워서플라이 등이다. 유니트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2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선두 업체다. 지난 6월 전쟁부의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오른 데 이어 이번 규제까지 겹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니트리 제품은 그동안 미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FCC가 드론·공유기 규제 때처럼 중국 외 공급업체 상당수는 예외로 인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 기업들도 현지 생산을 늘리거나 수입 부품 비중을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