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비학산 송전탑 반대' 인근 주민들 항의 집회

입력 2026-07-28 14: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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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구 신광면 비학산 일대 주민들 포항시청에서 시위 펼쳐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주민들이 28일 포항시청 앞에서 비학산 내 송전탑 건립에 반대하는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주민들이 28일 포항시청 앞에서 비학산 내 송전탑 건립에 반대하는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 비학산 내에 송전탑 건립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대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주민 80여명(경찰서 추산)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비학산 내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항의 집회를 갖고 포항시와 한전 측에 송전탑 건립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전선로 과부하를 해결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포항 신영일변전소(신광)에서 영덕변전소까지 55㎞ 구간에 15만4천V급 송전 선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중 비학산이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며 현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노선안을 논의 중이다.

송전탑은 통상 400m 간격으로 설치되는데, 비학산 구간 길이가 약 4㎞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0여기가 들어설 수도 있다.

앞서 이 사업은 2024년 북구 흥해읍 매산리를 통과하는 초기 노선안이 제시되면서 두 차례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비학산 중턱을 지나는 노선이 검토돼 죽성1·2리, 흥곡1·2리, 상읍2리, 안덕1리 등이 영향권에 포함되는 안이 제시됐지만 역시 주민 반발로 확정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입지선정위원회 7차 회의에서는 비학산 능선 뒤편을 지나는 2개 노선안이 다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광면 주민들은 송전탑 외에도 비학산에 현재 육상풍력발전기 6기가 가동 중이고 추가로 6기 설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비학산이 개발사업으로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학산 일대에는 해월 최시형 유허지(포항시 향토기념물) 및 포항 법광사지(사적 제 493호) 등 문화유산과 비학산자연휴양림 등 시민 휴양시설이 밀집해 있어 환경 훼손과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손길호 신광면 이장협의회장은 "국가 전력망의 필요성을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비학산이 천년을 지켜온 유산과 경관은 한번 훼손되면 되될릴 수 없기에 지중화 등 대안을 함께 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비학산 내 송전탑 건설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후보지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라며 "최종 결정이 이뤄질 입지선정위원회에 포항시, 주민대표단들도 참여하고 있는만큼 충분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