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조 투자, 3대 첨단 거점 구축…구미 산업 체질 개선, '입학 열풍' 불렀다

입력 2026-10-05 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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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전자공고 '오픈런'·금오공대 7.19대 1…'실무 기술' 쏠림
삼성 19조 투자·3대 첨단 거점 구축…'기업-인재-도시' 선순환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2027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에서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졸업생의 취업·진학 및 성장 사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장은 300석 본행사장은 물론 보조석까지 가득 찼다. 구미전자공고 제공

경북 구미시의 산업 체질 개선과 첨단 전략산업 투자가 미래 일자리에 민감한 청년과 학부모들의 진학 선택을 바꾸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반도체·방산·로봇 3대 국가첨단전략 거점 구축과 삼성의 19조 원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확실한 기술력을 갖춰 대기업 현장으로 직행하려는 전국 단위 인재들이 구미 관내 학교로 몰려드는 양상이다.

5일 교육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마이스터고인 국립 구미전자공고의 2027학년도 입학설명회 사전 신청자는 1천200명을 돌파해 전년(약 600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동반 가족을 포함한 누적 방문객은 3천6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좌석 부족으로 본행사장인 중강당 외에 세미나실과 체육관까지 추가 개방하고 학생 1명당 보호자 인원을 제한했으나 취소 표 대기 번호만 수백 번대까지 이어졌다.

특히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구 등 주요 명문 학군지를 비롯해 수도권·충청권 등 타 시·도 유입이 두드러졌으며, 일찌감치 입시 로드맵을 짜려는 중 1~2학년 학부모 비중도 30%를 웃돌았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삼성전자 특별채용 등 대기업 진출 경로가 확실히 열려 있다는 점이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지역 대학가의 입시 지표 역시 첨단 특화 학과를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역 4년제 거점인 국립금오공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7.19대 1(1천187명 모집에 8천531명 지원)로 전년도(5.04대 1) 대비 대폭 뛰었으며, 기계공학부 스마트모빌리티전공은 최고 14.14대 1을 기록했다.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또한 수시1차 원서접수 결과 총 경쟁률이 전년 대비 56.3%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전자과, 자동화시스템과 등 첨단 설비 직결 학과들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입학 열풍은 단순한 전반적 지역 경기 호조라기보다, 구미시의 산업 구조가 미래 첨단제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나타난 '타깃형 현상'으로 풀이된다.

구미산단 가동률과 상가 공실률 등 전통 제조업과 자영업 경기에는 여전히 정체 국면이 공존하지만, 미래 먹거리인 '첨단 일자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학 수요는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구미시는 기존 전자·IT 단순 조립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SK실트론, LG이노텍 등) ▷방산혁신클러스터(한화시스템, LIG D&A 등)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이어지는 3대 국책 거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단행하는 총 19조 원 규모의 차세대 로봇 마더팩토리 및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해지며 실무 기술 인재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성과는 실물 고용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올 상반기 구미시 전체 고용률과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각각 2.7%포인트, 3.3%포인트 상승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3대 첨단 거점 구축은 구미의 산업 체질을 바꾸고 전국 인재를 끌어모으는 확실한 발판이 되고 있다"며 "기업 유치와 실무 기술 인재 양성을 적극 뒷받침해 일자리와 사람이 넘치는 첨단산업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