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카스피해까지 번졌다…우크라, 이란 선박 공격

입력 2026-07-26 16: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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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적대적, 범죄적 공격" 규탄
카스피해로 러시아·중국 등과 교역
러시아-이란 밀착에 우크라 공격 감행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사진에 없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사진에 없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카스피해를 운항하던 이란 선박도 공격 대상이 돼 선원 1명이 숨졌다. 미·이란 전쟁을 계기로 밀착한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 협력을 우크라이나가 견제하고 나선 셈이다. 홍해에서 벌어지던 전쟁이 카스피해로 번지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이란은 카스피해에서 자국 상선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며 유럽연합(EU)에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적대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소환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자국 상선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 운송에 쓰이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적었다.

2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의 걸프 국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7월 초부터 러시아가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하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는 이란의 걸프 지역 미사일 공격과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다고 비난해왔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로 페르시아만을 통한 무역이 어려워지자 카스피해를 연안국 물자 수입과 중앙아시아를 거친 중국산 화물 반입의 핵심 통로로 삼아왔다. 러시아 역시 카스피해를 장거리 공격 거점이자 이란으로 향하는 보급로로 활용해왔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두고 "이란 전쟁이 홍해에서 카스피해로 확산되는 조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