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힘 못 쓰니 제약·바이오株도 무너졌다…반등 열쇠는 '이것'

입력 2026-07-22 09: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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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관련 지수, 일제히 급락…K-AI 바이오테크코스닥 14%↓
삼천당제약·코오롱티슈진 이슈 등 잇단 악재에 투심 '꽁꽁'
펀더멘털은 '이상無'…"하반기 기술 수출·학회가 분수령 될 것"

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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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제약·바이오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등 주요 종목의 공시·임상 불확실성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까지 겹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술 수출과 인수합병(M&A),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 업종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반기 학회와 임상 데이터, 실적 개선 여부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AI 바이오테크코스닥' 지수는 최근 1주일(13~21일) 동안 14.34%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9.74%)·코스닥(-10.04%)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9개 테마형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639만주, 2조36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RX 기술이전 바이오(-13.32%) ▲KRX 300 헬스케어(-7.73%) ▲KRX 헬스케어(-7.70%) ▲KRX 바이오 TOP 10(-6.67%)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 가운데, 코오롱티슈진이 52.33%나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HLB(-16.94%) ▲삼천당제약(-15.93%) ▲알테오젠(-15.74%) ▲에이비엘바이오(-15.2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이 기간 12.89% 내렸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K바이오액티브(-9.85%)' ▲삼성자산운용 'KODEX 바이오(-9.3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헬스케어(-8.19%)' ▲KB자산운용 'RISE 헬스케어(-8.1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 약세의 배경에는 삼천당제약·코오롱티슈진 쇼크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한 블로거가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4월 거래소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달 20일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개발을 위한 사전협의 절차인 'Pre-ANDA' 답변서를 받았다는 발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Pre-ANDA는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신청하기 전 FDA와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절차로 정식 허가나 심사가 시작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회사가 답변서 전문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개발 전략이 실제로 수용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다음 거래일인 21일 주가는 29.98%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임상 3상(TGC-15302)에 대한 1차 톱라인 결과가 전해지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회사는 투약 12개월 시점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VAS)과 관절 기능(WOMAC)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희의 비전과 목표, 기대와 다르게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이번 결과를 임상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 하나의 성장통으로 봐달라"고 언급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DA 답변서 수령에 급등한 삼천당제약은 원문 공개를 거부하면서 시장 의구심이 재점화돼 전일 상승 폭을 반납했다"며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 3상 실패에 하한가를 맞았는데, 잇따른 바이오 악재에 업종 전반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급락이 업종의 중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됐다기보다 개별 기업의 임상·공시 불확실성이 코스닥 약세와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과도하게 위축시킨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플랫폼 기술과 신약 후보 물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준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계약이 통상 4분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고 에이비엘바이오와 올릭스, 알지노믹스 등도 뇌혈관장벽(BBB) 셔틀과 RNA(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대형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비상장 기업까지 포함하면 국내 바이오기업의 라이선스 아웃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최근 주가 급락만으로 업종 펀더멘털이 약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도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 허쥬마, 스테퀘마 등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바이오시밀러 침투율이 높아질수록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의 실적 가시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요 학회와 임상 이벤트도 반등의 계기로 꼽힌다. 오는 9월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를 시작으로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11월 국제면역항암학회(SITC), 12월 미국혈액학회(ASH)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한미약품, 보로노이, 올릭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임상 데이터와 개발 현황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결과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약·바이오주의 반등 여부는 ▲대형 기술 수출 성사 ▲글로벌 학회에서의 임상 데이터 발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실적 개선 등에 달릴 전망이다. 반도체 중심의 쏠림 장세가 완화될 경우 낙폭이 컸던 바이오주로 순환매가 유입될 수 있지만, 업종 전체가 동시에 오르기보다는 기술력과 현금흐름, 임상 가시성을 입증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종 전반의 낙폭이 컸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미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바이오기업의 할인율이 높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특히 임상 지연이나 주요 평가지표 미충족, 기술수출 협상 결렬 등이 발생할 경우 기대감으로 형성된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훼손될 수 있다.

김선아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주가를 회복하려면 R&D 마일스톤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