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정태] 육군 3사관학교 강화가 꼭 필요한 이유

입력 2026-07-22 15:21:50 수정 2026-07-22 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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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태 지방의회정책연구원장, 경북대 교수

이정태 지방의회정책연구원장, 경북대 교수
이정태 지방의회정책연구원장, 경북대 교수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 안보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은 더 이상 육상, 해상, 공중으로 구분되는 전쟁이 아니다. 인공지능(AI), 드론, 우주, 위성, 사이버전, 전자전이 결합된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이 전쟁의 기본 양상이 되었으며, 정보·감시·정찰(ISR)과 지휘통제체계의 통합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장교 양성체계 역시 통합적 사고와 합동작전 능력을 중심으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

국군사관학교가 미래 전장을 지휘할 핵심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면, 그와 함께 반드시 강화되어야 할 기관이 바로 육군3사관학교이다.

전쟁은 전방에서만 수행되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지휘관이 있어도 후방 지원체계가 무너지면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예비전력 동원, 군수지원, 병참, 장비 보급, 의료지원, 인력 보충, 국가 총력전 체계 구축은 현대전의 승패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따라서 실전 지휘관뿐 아니라 국가 총력방위체계를 책임질 전문 장교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육군3사관학교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학 2년 이상을 수료한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특성상 AI, 드론 운용, 정보통신, 국제전략, 국제정세, 방위산업, 재난관리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인재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는 융합형 장교를 양성하는 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입지 측면에서는 경북 영천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영천은 한반도 내륙에 위치하여 북한과 중국, 해양으로부터 충분한 방어 종심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사시 안정적인 후방 보급기지이자 국가 핵심 군수기지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다수의 대학과 훈련시설, 국군통합병원 등 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며, 구미·안강·포항 등 방위산업 거점과도 연계성이 높아 방산 보호와 후방 안전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육군3사관학교의 기능 강화는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도권 중심의 군사교육체계를 보완하고 지역의 교육·산업·국방 인프라를 연계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안보를 동시에 실현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은 대한민국 국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해양에서 우주까지, 전통적 전장과 사이버 공간을 아우르는 통합형 장교를 양성하는 동시에, 육군3사관학교를 국가 후방 지원과 예비전력, 군수, 첨단기술 분야 전문장교 양성의 중심기관으로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전방의 승리는 후방의 준비에서 시작된다. 미래 대한민국의 안보는 통합된 지휘체계와 튼튼한 후방 지원체계가 함께 구축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국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하나는 미래 전장을 지휘하는 핵심 리더를, 다른 하나는 국가 총력방위체계를 떠받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두 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균형 있는 국방개혁만이 대한민국을 분단의 안보 현실을 넘어 통일 이후까지 대비하는 강한 국가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