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노안이겠지" 방심했다가 실명까지…중장년층, 눈 검진이 시력 지킨다

입력 2026-07-21 06:30:00 수정 2026-07-21 18: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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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없는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40세 이후 정기검진 필수

백내장, 녹내장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백내장, 녹내장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시력 저하가 모두 노안 때문은 아니다.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질환도 대부분 40~50대 이후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혈압이나 혈당처럼 눈 건강도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 눈 종합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노안과 백내장,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 전체가 뿌옇게 보이거나 빛 번짐, 눈부심, 색감 변화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안경을 써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백내장은 약물로 완치할 수 없으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백내장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노안까지 함께 교정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사용되고 있다. 단초점 렌즈는 원거리 시력 확보에 유리하지만 근거리에서는 안경이 필요할 수 있고, 다초점 렌즈는 여러 거리에서 시력을 확보해 안경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백내장은 수술 시기를 지나치게 늦추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수술이 어려워지고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조용히 시력을 앗아가는 녹내장·황반변성

중장년층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만성 질환이다. 문제는 말기까지 중심 시력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야가 좁아졌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녹내장은 안저검사와 시야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시신경 손상은 회복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반변성도 초기에는 노안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진행되면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망막검사와 필요 시 안구 내 주사치료가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반드시 안과검진…40세 이후 정기검진 권장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당뇨망막병증 역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유리체 출혈이나 황반부종으로 갑작스럽게 시력이 떨어질 수 있어 최소 연 1회 이상 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눈 종합검진은 단순히 시력을 측정하는 검사에 그치지 않는다. 시력과 안압 측정은 물론 각막과 수정체 검사,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망막과 시신경 상태까지 입체적으로 확인한다. 여기에 연령과 가족력,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여부를 함께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추가함으로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박성빈 메트로안과 대표원장은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장기인 만큼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40세 이상이거나 당뇨, 고혈압,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메트로안과 박성빈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