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일반산단에서 20일 착공식 열려
경북 최초 민간 AI데이터센터이자 첫번째 수랭식 공법 도입
20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
넓은 공터 위로 크레인 등 온갖 장비가 가득하다. 이곳은 과거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에 페로실리콘(고로 내 내화물질)을 만들던 공장이 있었던 자리이다.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폐업한 공장은 지난 2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경북지역 최초의 민간 상업용 AI(인공지능)시설인 '글로벌AI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철강업의 기반 위에 AI란 신산업의 새싹이 태어나는 셈이다.
◆데이터센터 착공식 진행
이날 포항 광명산단에서는 '포항 글로벌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착공식이 진행됐다.
순수 수랭식(물로 식히는 방식) 공법이 도입된 AI 전용의 첫 시설(준공 기준)이며, 단순한 서버 집적 시설을 넘어 포항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산업 AI 기술 개발 거점으로 기대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착공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투자사인 네오AI클라우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 지역 대학·연구기관, 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총 2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광명산단 전체 부지 10만㎡ 가운데 약 4만6천718㎡를 1단계로 우선 개발해 40MW급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GPU 2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준공 목표는 2027년 11월이다.
이후 약 13조원을 추가 투입해 2단계 증설을 통해 260㎿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수랭식 냉각 공법
포항 글로벌AI데이터센터는 수랭식 냉각기술과 전력 최적화 설계를 적용해 평균 전력사용효율(PUE) 1.25 수준을 목표로 한다. 업계 평균 PUE는 1.56 수준이다.
기존의 국내 데이터센터는 공랭식과 하이브리드식을 사용해 왔다.
공랭식은 쉽게 말해 에어컨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공기를 차갑게 말하는 방식을 말한다.
AI시대 이전 클라우드서버에서도 적용되던 방식이라 기존 설비를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워낙 효율이 낮아 고열이 발생하는 AI데이터센터에는 활용성이 떨어진다.
수랭식은 랙(GPU 보관 프레임)에 직접 물이 흘러가는 파이프를 설치해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공랭식이 랙당 10~15kW 수준에 대응한다면 수랭식은 40~100kW까지 가능하다.
다만, 서버에 직접 물이 닿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울산AI데이터센터의 경우 비교적 덜 위험한 부분에는 수랭식을, 전체적으로는 공랭식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식'이 쓰일 계획이다.
전력은 광명산단 내 신영일변전소(345kV)를 통해 공급된다.
345kV급 변전소는 국가 주요 간선망에 쓰이는 고압 설비로, 154kV 설비 대비 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 별도의 변전소 이중화 없이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입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200MW 수준의 전력 수요를 제시하면서 본격화했다.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의 에너지 자원을 해외 자본이 먼저 주목한 셈이다.
사업 주관은 네오AI클라우드(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추진하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조용완 네오AI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80여개 밖에 없는 345kV(신영일변전소)급 대용량 변전소가 광명산단에 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했고, 토지 확보와 행정지원 등 사업에 용이한 부분이 많아 포항을 사업대상지로 선택했다"면서 "이미 시설 절반 이상을 임차확약 했으며, 미국·유럽·대만 등 임차 의향서를 제시하고 있는 곳이 많아 2단계 확장 계획도 하루빨리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명예회장 일가와 인연
특히, 이번 사업 초기에 포스코 창립자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일가와 포항과의 인연이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남인 성빈씨가 이끄는 투자회사, 트랜스링크캐피탈이 사업 시작부터 함께하며 관련 기업들에 포항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와 R&D 기반, 에너지 인프라 등을 어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포항시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AI 실증과 기업 성장, 전문인력 양성이 선순환하는 환경을 만들어 AI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그래핀·2차전지 등 제조 기반과 포스텍·한동대 등 지역 대학,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KIRO(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기술,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포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