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결승전 사상 첫 90분 '0슈팅' 봉쇄…연장 후반 토레스 결승골
'무적함대' 스페인이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탱고'를 끝으로 막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제압했다.
90분 내내 골문을 열지 못하던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내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대표와 남미 대표가 2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은 가운데 유럽 국가가 우승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프랑스 이후 8년 만이다.
유럽의 월드컵 통산 우승 횟수는 13회로 늘었고, 남미는 10회에 머물렀다. 또한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년)과 남자 월드컵 우승컵을 모두 보유한 최초의 국가라는 새 역사도 썼다.
데라푸엔테 감독 체제에서 유로 2024에 이어 이번 월드컵까지 연달아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황금기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서른아홉의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메시는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득점왕은 10골 4도움을 올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돌아갔다.
이날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4-4-2 전형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스페인의 19세 '초신성' 라민 야말은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맞섰다.
메시는 39세 25일의 나이로 월드컵 결승 무대에 선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종전 기록이었던 스웨덴 군나르 그렌의 37세 241일을 넘어섰다.
야말은 동갑내기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와 함께 월드컵에서 20세 미만 선수 최다인 7경기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음바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스페인이 쥐었다. 하지만 전반 5분 야말의 슈팅과 전반 39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중거리 슈팅은 모두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메시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종료 직전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교체됐고, 후반에는 또 다른 수비수 페드로 포로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비진에 균열이 생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스페인은 연이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이 이어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야말의 크로스를 받은 토레스의 헤더마저 막아내며 골문을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르헨티나가 수적 열세에 놓였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연장 전반 6분 니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상황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파울이 선언돼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연장 후반 1분 스페인의 스무 번째 슈팅이 결실을 맺었다.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토레스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주로 교체 카드로 활용됐던 토레스는 자신의 유일한 득점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록했다. 연장 후반 9분에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메시의 코너킥에 이은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결국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