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조롱(嘲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5·18 당시 희생된 국민들, 5·18의 역사적 의미를 조롱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5·18을 폄훼(貶毁)하는 것은 '5·18이 성역(聖域)'이라는 자들, 공적이 무엇인지도 모를 유공자들, 5·18을 독점하고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누리는 자들, 5·18 당시 계엄군이 수천 명을 죽였다·전두환이 사격 명령을 내렸다 등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치는 자들 때문이다.
모든 인류 문명과 민주주의는 성역을 거부하고, 기존 진리를 의심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다. 문명과 역사를 존중하는 것과 성역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만약 1980년 당시 광주 시민들이 군부독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더라면 5·18민주화운동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이 바로 기존 질서·상식에 대한 의심이자 저항이었다.
그런데 지금 '5·18은 성역'이라는 자들의 행태(行態)는 어떤가? 5·18에 대해 자신들과 같은 인식을 갖지 않으면 때려잡는다. '5·18 왜곡 처벌법'에 이어 '조롱·모욕까지 처벌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우연히 날짜가 겹친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텀블러' 행사를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로 몰아가며 불매 운동을 펼친다.
청년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치는 것은 5·18 희생자에 대한 조롱이 아니다. 5·18을 독점하고, 국민 인식을 자신들이 재단(裁斷)하겠다는 자들(세력)에 대한 저항이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청년들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며 7월 19일 현재 47일째 밤샘 시위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진보좌파 진영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집회를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로 규정한다. 국민 참정권과 자유민주주의 기본을 지키자는 청년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인가?
'5·18'이 전 국민의 '정신'이 되자면 광주전남이 성(城)을 쌓을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러자면 5·18에 대한 의문 제기에 '다구리'로 대응하지 말고 투명(透明)하게 검증해야 하고, 올림픽공원 청년들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5·18을 지키겠다며 성벽을 높일 게 아니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워야 5·18 정신이 확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