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태업'을 권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6·3 지방선거 당선 이후 청와대에 부동산 대책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을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모두 거부당하고, 지난 14일 국무회의마저 발언권을 얻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모양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자본시장은 투전판이니 알아서 버텨라' '빚을 못 갚겠으면 탕감해 줄 테니 갚지 마라'는 두 가지를 가르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빚을 갚은 청년만 바보가 되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또한 오 시장은 올해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를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파생상품을 승인하고 방치해 나타난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이 대통령은 장기 연체 채무 탕감을 재차 주장하며,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쏘아붙였다"며 "이 같은 자본시장의 비극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붙는 도미노 폭탄이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오 시장이 당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청와대에 총 네 차례에 걸쳐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공개 석상인 국무회의에서 이를 언급하기 전, 먼저 이 대통령과 수도권 주택 정책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유럽 순방을 떠나기 직전 이 같은 구상을 청와대에 처음 전했으나, 청와대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 시장 측은 여권 소속인 추미애 경기지사 및 박찬대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 부동산 정책 방향을 조율하자는 의견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마저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에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을 만난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시도했고,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를 제지했다.
당시 오 시장은 회의 막바지 "꼭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발언했는데, 이 대통령은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말했다.
관련 보고서를 서면 제출한 오 시장은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취지의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