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현안 공유한다더니…기장군 이장 워크숍 '사교 행사' 전락

입력 2026-07-18 15:23:04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원전 현안 공유 명분 행사 운영 논란
군수 사과 속 제도 개선 요구 커져

기장군청. [사진=기장군]
기장군청. [사진=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지원한 부산 기장군 이장협의회 역량강화 워크숍이 당초 사업 취지와 달리 사실상 사교 행사 형태로 진행됐다는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원전 현안 공유를 명분으로 지원받은 이장협의회 워크숍이 실제 사업 취지와 달리 대부분 리더십 강의와 식사, 참석자 교류 등의 단순 사교 행사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기장군 일광읍에서 진행된 워크숍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2천738만원을 이장협의획 측에 지원해 진행됐다. 행상에는 지역 이장을 비롯해 읍·면장, 지방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이장협의회는 고리원전 계속운전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지역 원전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겠다며 고리원자력본부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원전 현안을 다루는 교육이나 토론, 주민 의견 수렴 등에 프로그램이 사실 상 누락된 채 참석자들끼리 식사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할애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예산 대부분도 식사와 기념품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업은 주민 수용성이 사업 추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주변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원전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업자지원사업 예산을 편성·지원하고 있다. 주변지역 다수의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예산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는 이장협의회가 원전 주변지역 주민 소통과 상생을 명목으로 사용돼야 할 예산에 소수의 사익을 위해 사용됐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원전 주변에 사는 다수의 주민들에게 돌아가야할 지원금을 소수의 주민들이 모여 식사하는 사적인 돈에 사용된 것 아니냐"며 "지원금 지원요청 계획을 한 것부터예산이 편성된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따져물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기장군수도 수습에 나섰다.

우성빈 기사장 군수는 16일 사과문을 통해 "군수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원전 현안을 공유하기 위해 추진한다고 한 행사에서 해당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지원금 대부분이 식사와 기념품 비용으로 사용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장은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최일선 행정보조자인 만큼 군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장협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도 함께 관리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은 행사 정산자료와 사업 결과를 토대로 사업 효과 등 지원금 집행 적정성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