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건설·부동산업계 '초긴장'

입력 2026-07-16 16: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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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원청 건설사가 하청 타워크레인 노조와 직접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첫 결정이 나오면서 건설 현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원청 건설사가 하청 타워크레인 노조와 직접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첫 결정이 나오면서 건설 현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국은행이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공사비 상승, 미분양 장기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건설·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회사의 조달 비용을 높여 PF 대출과 회사채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사업성이 낮거나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 사업장일수록 금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 PF 채무보증 규모가 큰 중견·중소 건설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도 나빠질 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비용을 높이고 부동산시장의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비용까지 늘어나면 사업 추진 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PF 금융시장 정상화와 주택 공급 활성화 등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건설·금속제품·석유화학 등 업황이 부진한 3개 업종의 자금 조달 상황을 별도로 점검했다.

건설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8.1배에서 지난해 1.0배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0배는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같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대구 등 지방에 누적된 미분양 해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실수요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영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장은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인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인상돼 지방 부동산시장이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준비해 온 실수요자의 시장 진입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는 "금리 인상은 PF 금융비용 증가와 주택 공급 위축,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에서는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 감소, 전세의 월세화,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금리 인상이 예견됐던 만큼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번 인상이 추가 긴축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건설·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