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7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와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에 따른 물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를 기록한 뒤 3월 2.2%, 4월 2.6%로 상승했고, 5월(3.1%)과 6월(3.2%)에는 3%대를 넘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전달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유가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월 1.8%에서 3월 2.3%, 4월 2.9%, 5월 3.3%, 6월 3.4%로 지속 상승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도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9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새 7조6천억원 증가한 규모로,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따라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어난 데다, 수도권 집값이 연 10% 이상 상승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천480원대까지 내려오며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를 줄이면 원화의 기초가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에 이어 다음 달이나 오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