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도약' 청사진 내건 최광진號 IBK투자증권…중기특화 경쟁력 살린다

입력 2026-07-16 10: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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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임시주총·이사회서 대표 선임…34년 경력 금융전문가
경영승계·IPO·M&A까지…중소기업 전 생애주기 금융지원 강화
자기자본 1조3643억원…자본 확충·균형 성장 통한 기반 마련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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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진 대표 체제로 새출발한 IBK투자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중장기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자기자본 경쟁에만 의존하는 대형 증권사 추격 전략 대신 국내 유일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라는 강점을 앞세워 중소기업 특화 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종투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1965년생인 최 대표는 부산진고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2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전략기획팀장과 하노이지점장, 투자금융부장, 서부지역본부장,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34년 경력의 금융 전문가다. 지난해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전반을 맡아오다 지난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IBK투자증권'을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고 ▲모두의 신뢰 확보 ▲종투사 도약을 위한 견고한 성장 기반 구축 ▲생산적 금융을 통한 구조적 혁신 ▲자율과 책임 기반의 경영체계 확립 등 4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종투사 도약 선언이다. 최 대표는 "전 사업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종투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PO(기업공개)와 인수 금융을 비롯해 기업은행과 연계한 중소기업 경영승계 사모펀드 조성, 'IBKS 패밀리오피스' 경쟁력 강화 등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에 부여되는 지위로 기업 신용공여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기업 대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증권사의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종투사 인가를 성장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다만, IBK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1조3643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요건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몸집을 키우기보다 사업 경쟁력을 먼저 확보해 장기적으로 종투사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 대표도 취임사에서 외형 확대보다 '균형 있는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은 외형 확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구축되는 균형 있는 성장"이라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예고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 축은 '중기특화'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혁신기업 성장 발전을 위한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제6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에 선정됐다. 지정 기간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되면서 오는 2029년까지 중기특화 증권사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과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로, 선정된 회사는 정책금융기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를 기존 26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증권담보대출 만기 확대와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우대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기특화 경쟁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최 대표의 전략에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중소기업 자본시장 지원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넥스시장 우수 IB'에 이름을 올리며 코넥스 기업 발굴과 상장 지원, 자금조달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혁신기업 성장 단계별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온 전략이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낸 것이다.

조직 개편도 같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김병훈 생산적금융 총괄 부사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제일은행과 IBK투자증권 채권부문, IBK자산운용 IBK국민성장펀드 추진단장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생산적 금융과 정책금융 연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오너 고객을 겨냥한 'IBKS 패밀리오피스' 경쟁력도 강화한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고객 기반과 증권사의 IB 역량을 결합해 자산관리뿐 아니라 기업 승계와 투자, IPO,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IB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인공지능)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복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 체제의 핵심 전략을 '대형사 따라가기'가 아닌 'IBK만의 강점 극대화'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경쟁에서는 대형 증권사에 뒤처질 수 있지만, 기업은행과의 시너지와 중소기업 네트워크, 정책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종투사 도약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기업금융과 전략기획, 글로벌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중소기업 연계 투자금융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왔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