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과학고·과학중점고 학생 300여 명 대상 우주 비밀 탐구 강연
세계적인 기초과학 석학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카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석좌교수가 경북 포항을 찾아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우주의 비밀과 연구자의 자세를 전했다.
경북도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센터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15일과 16일 이틀간 포스텍에서 카지타 교수 초청 특별강연 시리즈를 개최한다. 첫날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과학자와의 만남' 행사에는 경북과학고와 포항고, 이동고 학생 등 300여명이 초청됐다. 강연장에는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학생들이 통로 계단까지 가득 메우고도 모자랄 정도로 세계 최고 권위자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카지타 교수는 만물을 구성하는 아주 작은 기본 입자인 '중성미자' 연구로 명성을 얻은 물리학자다. 그는 일본 기후현 폐광산 지하 1천m 깊이에 설치된 거대 입자 관측기 '슈퍼가미오칸데'를 이용해 대기 중성미자가 모습을 바꾸는 진동 현상을 관측해 냈다. 이를 통해 질량이 없다고 여겨졌던 중성미자에 실제로는 아주 작은 질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현대 물리학의 오랜 믿음을 뒤흔든 이 발견으로 그는 2015년 노벨물리학상을 거머쥐었다.
카지타 교수는 '연구자로서 여정에 대한 통찰과 중성미자를 이용한 우주의 비밀 분석'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를 추적하며 우주의 기원을 탐구해 온 연구 인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거대 지하 실험실에서 보낸 긴 시간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값진 성과를 공유해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열띤 참여가 돋보였다. 연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카지타 교수는 "위대한 발견은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며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끈기와 동료 연구자들과 맺는 팀워크가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16일은 기초과학 최신 동향을 교류하는 연구자 심포지엄이 열린다. 카지타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국내 중력파 연구 개척자인 이형목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 중력파 연구 20년 성과를 발표한다. 프랑스와 중국 등 글로벌 석학들도 대거 참여해 중성미자 물리학과 양자 물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996년 문을 연 APCTP는 국내 유일 국제이론물리센터이다. 사사키 미사오 APCTP 소장은 "중성미자 발견이 인류 시야를 넓혔듯 이번 강연이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과학을 향한 더 큰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초청 강연을 기점으로 도내 과학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한층 더 넓힌다. 도민 모두가 과학을 누리고 지역에서 우수 인재가 자라나는 토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행사에 참석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수준 높은 과학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경북을 미래 과학인재가 자라나는 대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