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우배선 역 맡은 이충주 배우 인터뷰
"작품과 넘버가 가진 힘, 다시 참여하게 된 계기
우배선의 영웅적 면모에 더한 인간적 면모까지 반영
'깊어진 연기' 호평 보람있어…애착·주인의식 커져
재능·역량 있는 대구 배우들과도 좋은 시너지 나눠"
7년째 이어지고 있는 달서아트센터 창작뮤지컬 '월곡'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배선 장군 역을 맡은 배우 이충주는 작품을 향한 애정과 함께 '월곡'이 지역을 넘어 오래 사랑받는 콘텐츠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2년째 함께하게 된 월곡은 어떤 의미의 공연인가
▶원래 했던 작품을 또 하는 편은 아닌데 이 작품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끝날 때까지 여운이 길게 남아있는 작품이었다. 작품과 넘버가 가진 힘이 엄청 컸고 감동적이었다. 이후 다시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작년에는 서울에서 '몽유도원' 공연을 준비하면서 대구를 오가며 연습했는데, 올해는 한 달 동안 대구에 머물며 작품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우배선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 본인이 해석한 우배선 장군은 어떤 인물인가
▶작품 속 우배선은 성인이나 군자, 위인처럼 묘사된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은 채 의병을 조직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모습만 계속되면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 전형적인 위인의 모습을 다룬 콘텐츠는 이미 많기 때문이다. 우배선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인간적인 고민과 감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극 중에서는 의병들을 강하게 몰아세우는 장면도 나오지만, 결국 우배선도 한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장군님은 두렵지 않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너무나 두렵다"라고 답하는 대사가 새롭게 추가됐는데, 이런 작은 요소들이 우배선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작년과 비교해 올해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스스로 새롭게 발견한 지점이 있다면
▶특별히 다르게 표현하려고 하기보다는 같은 방향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오래 해온 스태프와 배우들이 "작년보다 훨씬 깊이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해줬다. 공연을 올리기 전 가장 먼저 선보이는 동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배우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 한 번 더 작품을 하게 되면서 더 편안하고 깊이 있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한 달 동안 대구에 머물며 준비했는데,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 대한 애착과 주인의식도 더 커졌고, 준비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 지역 배우들을 포함한 여러 동료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다른 지역에서 지역 배우들과 공연을 해본 적이 없어 기준이 대구에만 국한돼 있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수준이 높고 훌륭했다. 비수도권에서 이 정도로 공연이 활성화된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역량과 재능에서 나도 많이 배웠고, 선배로서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함께 나누면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월곡'에 합류한 배우들이 많아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도 열려 있었고, 연습실 분위기가 굉장히 생동감 있었다. 서울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동을 했을 것 같은 배우들이 참 많았다.
- '월곡'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길 바라나
▶작품이 좋은 만큼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월곡'이 대구에서만 소비되는 뮤지컬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 우배선이라는 인물을 다뤘다는 점을 넘어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하나의 뮤지컬 콘텐츠로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 나중엔 대구뿐만 아니라 경남권, 서울 등에서도 우배선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사랑받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것과 앞으로의 계획은
▶마지막 넘버인 '꽃비'를 연습할 때도, 장면을 소화할 때도 한 번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매번 울컥하곤 하는데 공연하면서 제가 느낀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9월부터 서울에서 예정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고, 드라마를 통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기회가 닿으면 이번처럼 대구를 찾아 좋은 작품으로 협업하고 관객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