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도, 돈도 부족' 경북대병원…복지부 이관이 돌파구 될까

입력 2026-07-15 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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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지역 필수의료 컨트롤타워 맡아…전문의·첨단장비 확충 추진
전공의 충원율 55.7% 전국 최하위권…적자 해소·인력난 해결이 관건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정부가 오는 8월 20일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면서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국립대병원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에 만성 적자와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북대병원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수년간 의정갈등 여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겹치면서 인력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역의료 지원사업 현황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올해 경북대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55.7%로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경영난도 심각하다. 2025년 경북대병원의 의료수익은 3천618억원이었지만 의료비용은 4천551억원으로 933억원의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의료손실은 2023년 474억원, 2024년 906억원, 2025년 933억원으로 3년 연속 확대됐다.

이에 복지부가 내놓은 국립대병원 육성 방안이 경북대병원의 위기를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강화 국립대학병원 종합 육성방향'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은 앞으로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을 총괄하는 지역 필수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국립대병원장을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진료의뢰·회송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인력과 의료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등 지역 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의료 인력 확충도 핵심 과제다. 정부는 지역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전문의 수를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병원의 10병상당 전문의 수는 4.3명이지만 지역 국립대병원은 2.3명에 불과하다. 전임교원을 늘리고 민간병원과의 보수 격차를 줄이는 한편 총인건비 제한 완화와 탄력적인 정원 운영, 신속 채용 절차도 추진한다.

시설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는 로봇수술기와 암 치료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확충해 중증·응급환자 치료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국립암센터와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I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개발(R&D)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의료계는 "복지부 이관 자체보다 후속 지원 규모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복지부가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를 통한 중장기 재정 지원과 정책수가 확대를 예고한 만큼 실제 예산과 인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경북대병원의 정상화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