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즈시스템 성장 경험, 지역 기업 AX 혁신으로 잇는다

입력 2026-07-15 13: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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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철 이노비즈 대경지회장 "지역 중소기업 AI 전환의 든든한 조력자 될 것"

김태철 포위즈시스템 대표(이노비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가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 전환을 통해 지역 산업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김태철 포위즈시스템 대표(이노비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가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 전환을 통해 지역 산업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 경영환경을 바꾸는 가운데 대구지역 IT기업 포위즈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포위즈시스템은 교육 정보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며 수도권 중심의 IT 시장에서 지역 기업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기존 교육·정보시스템 구축 역량을 기반으로 정보보안과 생성형 AI, AI 전환(AX)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태철 포위시스템 대표는 올해 이노비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에 취임해 자신의 경험을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으로 확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역 기업들이 AI 전환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업별 상황을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 1세대 IT기업의 도전

2000년 설립된 포위즈시스템은 IT업계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확실히 잘하는 회사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지역 대학과 공공기관, 제조기업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도 성장의 기반이 됐다. 지역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수요기관에 맞춘 IT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신뢰를 쌓은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꼽는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 사람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IT기업은 직원의 경험과 역량이 곧 경쟁력인 만큼 복지와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직원이 오래 근무할수록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이 회사 내부에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포위즈시스템은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신사업의 가장 큰 난관을 기술 자체보다 '방향 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사업은 조직과 시장, 자금, 시간을 동시에 버텨야 하는 과정"이라며 "기존 사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진행하며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도입으로 약화할 수 있는 조직 내 소통과 기술 전수 방식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노비즈 2.0 혁신 앞당긴다

이노비즈협회 지역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현 시점을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혁신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지역 경제를 떠받쳐 온 기반 산업이 AI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역 기업의 AI·DX 수준이 아직 설비 자동화나 단순 데이터 수집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질과 생산량을 예측하고 공정이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 대표는 획일적인 AI 설루션 보급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마다 생산 공정과 보유 데이터, 거래 구조가 다른 만큼 개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먼저 진단하고 이에 맞는 기술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의 병목 공정이 어디인지, 어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며 "사전 기획을 거쳐 적합한 AI 기술을 일대일로 매칭하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연동·실증할 수 있는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피지컬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기업처럼 수백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설비에 센서와 AI 인터페이스를 결합하는 현실적인 지능화가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숙련공의 감각과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AI가 공정의 미세한 오차를 감지·수정하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서도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책 지원도 창업과 초기 생존 중심에서 성장 촉진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금 종합 지원할 수 있도록 현실을 고려한 제도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회장 임기 동안 회원사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이노비즈 2.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협회가 단순한 교류 모임을 넘어 기업의 혁신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며 "지역 중소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스스로 머무르는 대구경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