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최수훈, 교토 초밥집서 이중 메뉴판 포착…누리꾼 "노골적 바가지" 비판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 교토의 한 초밥 전문점에서 영어·일본어 메뉴판 가격이 최대 3배 이상 차이 나는 장면을 14일 영상으로 공개해 '외국인 바가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튜버 최수훈씨는 유튜브 채널 'CKOONY'(씨쿠니)에 중국인 지인과 함께 교토의 한 초밥 전문점을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두 사람이 처음 받은 것은 영어 메뉴판이었다. 영상 속 영어 메뉴판에는 참치 초밥 3조각 가격이 1800엔(세금 포함 1980엔·약 1만8000원)으로 표기돼 있었고, 최씨 일행은 "제일 싼 게 초밥 3개에 2만원"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점원에게 일본어 메뉴판을 요청하자 점원은 "일본어를 읽을 줄 아냐"고 확인한 뒤 건넸다. 두 메뉴판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본어 메뉴판의 최저가 메뉴는 500엔(약 4600원)이었고, 풀코스를 주문해도 세금 포함 5214엔(약 4만8000원)에 그쳤다. 최씨의 지인은 "모든 메뉴가 아까(영어 메뉴판)보다 싸다"며 어리둥절해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했다. "외국인을 상대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제보도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도쿄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이라며 영어 메뉴판을 받았는데, 초밥 가격이 일본어 메뉴판에는 약 1만3000원이었지만 영어 메뉴판에는 거의 5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쿄·오사카·교토 등 대형 관광지에서 시작된 이중가격제가 지방 소도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간 식당의 이중 메뉴판 관행은 일본 공공 부문의 이중가격제 확산 흐름과 맞물려 있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올해 3월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히메지성 입장료에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히메지 시민은 1000엔(약 9520원), 그 외 방문객은 2500엔(약 2만3800원)이 적용된다. 3월 입장료 수입은 약 2억7000만 엔으로 1년 전의 두 배로 뛰었지만, 3~4월 입장객은 약 3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줄었다.
교토시는 2027년부터 시내버스에 '시민 우대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교토시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요금을 교토 시민보다 두 배 비싸게 올리는 것이 골자다. 현재 230엔(약 2200원) 수준인 버스 요금을 시민에게는 200엔(약 1900원)으로 낮추고, 관광객 등 외지인은 400엔(약 3800원)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약 945만 명으로 국가별 1위여서, 이중가격제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국적이 한국인인 셈이다. 이중가격제 확산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이 있다. 2025년 방일 외국인의 소비 총액은 9조5000억 엔으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일본 관광청은 최근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의체를 꾸려 관련 지침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으로 지침을 완성해 현재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운영 방침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