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떠난 자리에 中 지커…대구 파고드는 중국 전기차

입력 2026-07-14 15: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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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수성구 옛 테슬라 매장에 임시 전시장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대구 수성구에 문을 연 임시 전시장 전경. 이곳은 과거 테슬라 대구 매장이 운영되던 자리다. 구민수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대구 수성구에 문을 연 임시 전시장 전경. 이곳은 과거 테슬라 대구 매장이 운영되던 자리다. 구민수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대구에 임시 전시장을 열고 지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시장이 들어선 곳은 과거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매장으로 사용했던 자리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커 공식 딜러사 아이언EV는 최근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 인근에 임시 전시장을 개관했다. 임시 전시장은 오는 9월 6일까지 운영되며 9월 문을 열 예정인 정식 전시장 '지커 대구 스페이스'의 사전 거점 역할을 한다.

전시장에서는 지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직접 살펴보고 상담과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지커 7X는 지난달 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계약 대수 1천대를 넘어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2021년 출범시킨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저가·보급형 이미지를 앞세웠던 기존 중국 자동차와 달리 고성능과 첨단 사양, 고급 디자인을 내세워 테슬라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지커가 대구 진출 초기부터 임시 전시장을 운영하고 곧바로 정식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개관을 추진하는 점도 주목된다. 아이언EV는 지난 6월 부산 해운대 전시장을 연 데 이어 대구까지 판매 거점을 넓혔다. 연내 대구와 제주에 서비스센터를 추가해 사후관리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의 국내 시장 확대는 이미 판매 실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6월 국내에서 4천652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전달 판매량 1천32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BYD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만1천675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6천107대의 두 배에 육박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이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서는 BYD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지커가 프리미엄 시장에 가세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전략이 다층화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낮은 가격이 중국차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기술과 충전 성능, 첨단 편의사양, 디자인까지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BYD의 판매 증가에 이어 지커가 대구에 전시장과 서비스 거점을 마련한다는 것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수요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대구에서도 국산차와 테슬라 중심이던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커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커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커 7X'. 지커는 7X를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