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코스피 20% 폭락 맞힌 하나증권, 이번엔 1만1450피 제시

입력 2026-07-13 13: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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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하나증권 실장 "현재 코스피 기술적 바닥권"…2027년 순이익·PER 근거로 장기 목표 제시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35.74포인트(0.48%) 오른 7,511.68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35.74포인트(0.48%) 오른 7,511.68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을 두 달 전 정확히 짚어낸 하나증권 보고서가 13일 다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5월 18일 발간한 '코스피, 이제 10,000p 시대로' 보고서에서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섰고, 바로 그날 코스피는 9114.55포인트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수는 불과 보름 만인 7월 9일 7291.91까지 20%나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 실장이 당시 제시한 근거는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28%에 불과했던 시스코 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오른 직후 나스닥이 본격 하락한 사례였다.

이 실장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바닥권(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며 단기 반등 목표치로 9240포인트를 제시했다. 고점을 맞힌 그가 이번엔 매수 시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이 실장은 "2023년 이후 코스피의 직전 고점 대비 저점까지 최대 하락률은 -20%였고, 이를 최근 고점(9114p)에 적용하면 저점은 7290p"라며 "현재는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이며, 2025년 이후 20일 이격도 평균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로 본다면 9240p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전망은 더 과감하다. 2027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추정치인 946조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가 받아온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적정 주가 상단은 1만1450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현재의 하락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심리적 과매도 구간"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235%, 2027년은 30%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570%·33%)와 SK하이닉스(410%·38%)의 이익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압도한다. 이익 격차가 줄어들어야 순환매가 도는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급감 우려도 데이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오히려 3분기 9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도주 고점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달았다. 그는 "주도주의 고점은 결국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통과할 때 형성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정점은 빠르면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는 반도체가 시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실제로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앞서 6월 29일 '7월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1만450포인트에서 1만1450포인트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고점 예측에 이어 저점 진단까지 내놓은 해당 보고서를 찾아보는 이른바 '성지순례'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