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인재 경쟁서 美 추격…거액 연봉에 연구환경 '인재 유치 사활'

입력 2026-07-13 15: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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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유망 연구자들 중국행 선택
당국, 지원금·연구환경 파격 지원
AI 연구자, 중국 기관 비중 확대 추세
사모투자·주요 연구자, 美 압도적

찰스 리버, 아이브레인(i-BRAIN)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소장. 칭화대 홈페이지 갈무리
찰스 리버, 아이브레인(i-BRAIN)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소장. 칭화대 홈페이지 갈무리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야기 칭화대 석좌교수. 위키피디아 갈무리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야기 칭화대 석좌교수. 위키피디아 갈무리

중국이 AI 등 과학기술 패권 경쟁의 승부처를 사람에 두면서 세계적 석학과 젊은 연구자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연구비와 정착금은 물론이다. 주거·의료 지원, 배우자 취업과 자녀 교육까지 챙기면서 세계 정상급 AI 연구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가 됐다.

◆세계적 석학·유망연구자 中 향해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야기 교수는 최근 미국 UC버클리를 떠나 칭화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AI를 활용해 탄소중립·물 부족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풀어낼 신소재 개발 연구센터를 이끈다는 조건이다.

찰스 리버 전 하버드대 교수도 중국으로 향했다. 지난해 4월 중국 선전의 정부 지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소 '아이브레인(i-BRAIN)'을 맡았다. 전용 나노 가공 장비와 영장류 연구시설 등 연구 인프라가 그의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웨이광생명과학원 모습. 찰스 리버 칭화대 석좌교수가 이끄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소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웨이광생명과학원 모습. 찰스 리버 칭화대 석좌교수가 이끄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소 '아이브레인(i-BRAIN)'이 입주했다. 웨이광생명과학원 갈무리

중국 당국은 인재 육성이 첨단 과학기술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본다. 해외 연구자 유치 등 젊은 인재를 향한 파격 대우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대는 올해 5월 탕천위(24) 씨를 조교수로 임용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AI 기반 웨어러블 센서와 무음성 인터페이스를 연구해왔다. 박사학위 취득 후 상당 기간 연구 경력을 쌓아야 교수직에 오르는 학계 관행에 비춰 이례적인 발탁이다.

베이징대는 올해 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후연구원 출신인 장젠펑(30)도 부교수로 영입했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2차원 인듐 셀레나이드(InSe) 전문가인 그는 독립 연구책임자(PI) 겸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맡아 독자 연구를 꾸린다. 독일 CISPA 헬름홀츠 정보보안센터에서 박사·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우한대 국가사이버안보학원 교수로 임용된 자오망(29)도 화제가 됐다.

◆ AI 연구자 배출의 산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월 세계 최대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뉴립스)의 2025년 발표 논문 600편과 연구자 4천여 명의 학력·근무지를 분석한 결과, 세계 정상급 AI 연구자의 37%가 중국 기관에 몸담고 있었다.

저변도 두껍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털사이언스에 따르면 중국의 현역 AI 연구자는 미국·영국·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 가운데 학생 비중은 47%로 서방(약 30%)을 크게 웃돈다. 미국 AI 연구의 상당 부분도 중국이 길러낸 인재가 떠받치고 있다. 미국 기관 소속 뉴립스 연구자의 35%가 중국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오픈AI의 GPT-5 개발 기여자 483명 중 15%는 중국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하나 이상 취득했다.

다만 자금력은 미국이 압도한다.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민간 AI 투자액은 2천859억 달러(약 430조원)로 중국 124억 달러(약 18조7천억원)의 23배에 달했다.

핵심 인재 유출 역시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 2019년 뉴립스 학회에 참가한 중국 출신 미국 거주 연구자의 87%는 지난해까지 미국에 남았다. 막대한 투자와 축적된 인재 풀이 미국의 최첨단 AI 연구 우위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