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공사…지역업체 "우린 들러리" 불만 고조

입력 2026-07-14 1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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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00억원 부지조성공사 외지업체 독식…지역경제 활성화 취지 무색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국가산단 돼야" 상생대책 마련 촉구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단조감도. 영주시 제공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단조감도. 영주시 제공

지역의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대형 국책사업이지만 실제 공사에서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사실상 배제되면서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어서다.

사업비 1천700여억원 규모의 산단 부지조성공사는 서울 소재 A사를 비롯한 4개 업체가 공동도급 방식으로 수주했으며, 하도급 공사 역시 서울의 B건설사가 맡아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대부분의 공사는 대형 건설사와 외지 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업체들은 하도급 참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가산단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면 최소한 지역 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장비 임대나 단순 공정 일부에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영주 업체들이 기술력이나 시공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입찰 구조 자체가 대형사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결국 사업비가 지역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부지조성공사는 참가 자격 요건 때문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향후 구조물공사(38억원), 상수도공사(20억원), 조경공사(38억원), 포장공사(25억원), 교통시설물공사(4억원) 등이 남아 있어 지역 업체들도 입찰을 통해 공사를 수주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형 공공사업 추진 시 공동도급 권장, 지역 하도급 목표제 운영, 지역 자재 우선 사용, 지역 장비 활용 확대 등 다양한 상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의무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발주기관과 시공사가 협약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주시와 경북개발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정부와 경북도, 영주시, 경북개발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총사업비 2천96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영주시 적서동과 문수면 일원 부지 117만9천여㎡ 에 조성되는 북부권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