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현 상황 종합적으로 검토 중"
언어학계 "일베식 표현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대세 걸그룹 리센느 원이가 자신 유튜브 채널에서 "무섭노"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베 표현"이라는 주장이 방송·정치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원이의 고향이자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경남 거제시를 상대로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10일 거제시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로 원이가 쓴 '무섭노' 표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바란다는 취지의 민원이 시에 들어왔다.
민원을 공식 접수한 시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거제 출신 원이와 같은 멤버 미나미가 대화 중 무심하게 말한 "거제 야호"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화제가 됐고, 시는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이른바 '무섭노' 논란은 방송계를 넘어 정치계까지 확산되며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자신의 SNS를 통해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게 '일베식 말투'라고 규정하며 설전에 가세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고 비판했다.
또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역시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무섭노' 표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경상도 사람이고 해당 가수의 다른 표현들도 많이 봤는데 일베식 표현이라는 판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조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제 발언으로 리센느 그룹의 아티스트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언어학계에서는 "일베식 표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 서울말과 비교해 보면 '-네'로 쓸 때 '-오'형의 감탄문을 쓴다"며 "그러니까 '-네'로 대체될 수 있으면 이것은 그 방언에서 화자들이 사용하는 감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을 보면 PD가 먼저 '무섭노' 이렇게 얘기를 하고, 원이가 따라 했는데 PD가 사실은 그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혐오의 '노노'가 아니다. (원이에게) 방언을 배워서 PD가 그렇게 말한 것이고, 방언 화자가 또 받아친 건데 그것을 오해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