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선처 요청"했지만 6개월 징계 감경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배재고가 10일 법원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응원 구호 논란으로 시작된 고교 야구 사태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에 맞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앞서 8일에도 대한체육회에 출전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이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구호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KBSA는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시점인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배재고 야구부는 모든 전국 규모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권오영 배재고 감독은 징계 직후 "무조건 죄송합니다. 선수들도 다 반성하고 있고 자숙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에는 이효준 배재고 교장과 교직원, 야구부 학생, 지도자, 학부모 등 80여 명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낭독하고 전달했으며,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배재고가 법원 가처분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재심만으로는 8월 봉황대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소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건을 스포츠공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논의하고, 상정이 결정될 경우 20일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전국 대회는 8월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유일하며, 체육회 재심 결정으로 징계가 철회되거나 한 달 이내로 감경될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
대입이나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3학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렵다는 점도 가처분 신청을 서두른 배경으로 꼽힌다.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인용될 경우 배재고는 재심 결과와 무관하게 봉황대기에 나설 수 있다.
배재고는 현재 재심과 가처분 신청을 양 갈래로 진행 중이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와 대한체육회 소위원회 논의 결과가 이번 주 이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