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와 산사태·홍수 특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문경과 봉화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곳곳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영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9일 대구지방기상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면 132㎜, 봉화 봉화읍 126.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현재 상주·영주·문경·예천·봉화 평지와 봉화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경북 중북부와 남서내륙을 중심으로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문경시 영순면 영강의 홍수주의보를 오전 9시 50분 홍수경보로 상향한 데 이어 오전 10시 10분에는 홍수 위험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산린 당국도 산사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상주에는 산사태 경보를, 문경·봉화·영주·예천에는 산사태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경북도는 산사태와 침수 피해에 대비해 포항·영주·상주·문경 지역 주민 6세대 10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도와 시·군 공무원 468명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호우 상황을 살피고 있다.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과 예천의 하상도로 2곳, 세월교 118곳, 기타 도로 7곳이 침수 우려 등으로 사전 통제됐다. 예천군은 이날 오전 한천 수위 상승에 따라 신예천교 하상도로를 통제하고 우회도로 이용을 안내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배수와 낙목 제거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 49분쯤 문경시 가은읍에서는 주택 앞마당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날 오후 8시 23분쯤에는 상주시 인평동에서 주택 담장 안 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통신선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인명피해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영주에서는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쯤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남원천에서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남성은 생활지원사와 함께 산책하던 중 하천변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소방은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유속이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지하차도, 세월교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과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추가 강수 상황에 따라 대피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침수 우려 도로와 하천변 시설에 대한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