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의 행복살롱] (13)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이가 행복한 사람

입력 2026-08-27 09: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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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유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그리고 오늘을 살아라"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행복은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

데일 카네기(1888~1955)는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강사로, 인간 경영과 자기계발 분야 최고의 컨설턴트다. 저서로 「카네기 연설법」 「카네기 리더십」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을 남겼고, 「카네기 행복론」 을 통해선 '인생을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사는 법'을 안내한다. 카네기가 제시하는 평화롭고 행복한 정신 상태를 기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라= 과거도 닫고 미래도 닫고 '오늘'을 위해서만 충실히 생활하는 습관을 지녀라. 현대인들은 누적된 과거와 불안한 미래의 무거운 짐에 짓눌려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야 행복하고 유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내일이 최악의 것이 될지라도 무슨 상관이랴. '나는 오늘을 성실히 살았노라' 외치는 사람이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다.

▷유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만든다. 즉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사고로 만들어진다. 즐거운 생각을 한다면 즐거울 것이고, 불행한 생각을 한다면 불행하게 될 것이다. 실패를 생각한다면 실패할 것이고, 자기 연민에 빠진다면 사람들이 모두 피하고 멀리할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면 생활이 일변한다. 유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유쾌해질 것이다.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은 우리의 정신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보복하지 말라= 적에게 보복하려 들지 마라. 그를 해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할 뿐이다. 우리의 적은 우리가 그들을 증오함으로써 피로해지고 신경쇠약에 걸리고 인상이 험해지고 심장병에 걸려 스스로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기뻐할까. 원수를 사랑할 수는 없다 해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는 있지 않은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단 1분도 허비하지 말라'는 아이젠하워의 처세를 배워라.

▷대가를 바라지 말라= 은혜를 모른다고 고민하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예상하라. 예수는 하루에 열 명의 나병환자를 고쳐 주었지만 감사를 한 이는 그 중에 단 한 사람 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예수 이상으로 감사받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는가. 행복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를 바라지 말고 주는 기쁨을 위해서만 주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배양된 특성이다. 그러므로 감사한 생각을 가지게 하려면 그것을 가르쳐 줘야만 한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생각하지 않고 없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은 절망 지상 최대의 비극이다. 이것은 아마도 역사상 있었던 전쟁과 질병 이상으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세상 속에 살면서도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고민하지 말고 축복받은 것을 헤아려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다. 그것을 기뻐하라. 자연이 나에게 준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 좋든 싫든 나의 작은 정원을 가꿔야 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인생이라는 오케스트라에서 나의 악기를 연주해야 한다. 질투는 무지이며 모방은 자살이다. 그러니 남을 흉내내지 말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 되어라.

▷레몬이 주어지면 레몬주스를 만들어라= 어리석은 이는 인생이 그에게 레몬을 주면 그것을 팽개쳐버리고는 '나는 패배하고 말았어. 이것도 운명이지. 이제 기회는 없어' 하며 자포자기한다. 그리고는 세상을 원망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들고 만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레몬을 받게 되면 '이 불행에서 어떤 교훈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이 레몬을 레몬주스로 만들 수가 있을 것인가?' 하고 스스로 자문한다. 인간에게 가장 놀랄 만한 특성 중의 하나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운명이 레몬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레몬주스를 만들어라.

▷14일간의 우울증 해소법= 우울증이란 남에 대한 장기적으로 계속적인 분노, 비난과 같은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환자는 보호나 동정,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오직 자신의 잘못에 낙담한 것처럼 연기한다. 우울하다면 14일간 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 남에게 흥미를 가짐으로써 자신을 잊어 버려라. 매일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를 짓도록 선행하라.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현주 기자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현주 기자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포항 출신인 이정태(60)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제정치학자로서 국가의 흥망과 전쟁, 평화와 통일을 연구해왔다. 매일 새로운 스물네 시간이 주어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국가도 사람도 배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정태 교수가 대학 연구실에 안아 있다. 이현주 기자
이정태 교수가 대학 연구실에 안아 있다. 이현주 기자

-그간의 인생 여정을 들려달라.

▶경북대에서 학·석·박사를 받았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박사후연구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2006년 경북대 교수로 부임했고 이후 학생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학연구소(한중교류연구소, 아시아연구소장, 평화문제연구소)의 장과 지방의회정책연구원장을 맡아 독도와 해양영토분쟁, 동아시아 국제관계, 중국대외정책, 통일정책, 지방자치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독도위원으로 독도지킴이 활동도 하고 있다.

평탄해 보이는 인생 같지만 살아오면서 한계에 부딪힌 적도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가 그렇다. 그 시절 강사로 십 년 넘게 강의를 하다 보니 목이 갈라지고 몸과 마음도 모두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중국으로 향했다. 달마가 왜 동쪽으로 왔는지를 생각하며 나는 왜 중국으로 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니하오 한마디부터 다시 시작했고, 실크로드를 따라 역사를 배우며 중국 왕조의 수도를 직접 확인했다. 중국의 부상과 해양전략,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학문도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 배움의 길에서 행복을 찾은 것인데, 결국 국가도 사람도 배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이후 모교에 자리(교수)를 얻어 귀국했고 현재까지 후학을 양성하며 학자로 살아오고 있다. 돌아보니 평생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애쓴다. 물론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여유를 누린다. 그 짧은 사치조차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정태 교수는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장 자격으로 지난 7월 키르키스스탄 농업과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곡물(콩) 대량 생산방안 협의 차원이다. 사진 속 장소는 키르키스스탄 타쉬켄트 알라투(Alatoo) 앞. 본인 제공
이정태 교수는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장 자격으로 지난 7월 키르키스스탄 농업과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곡물(콩) 대량 생산방안 협의 차원이다. 사진 속 장소는 키르키스스탄 타쉬켄트 알라투(Alatoo) 앞. 본인 제공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행복은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들판 한쪽에서 꽃은 조용히 핀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계절이 왔기에 꽃을 피우고, 자신의 시간을 다하면 미련 없이 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존재다. 행복도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명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 과정에서 싹튼다. 지나고 보니 행복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이슬처럼 맺혔다 사라지는 작은 기억들이다.

또 우리의 행복은 상당 부분 사람, 사람과의 관계에 달려있기도 하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행복이고, 좋은 사람과 오래 함께하는 것이 인생의 축복이다. 나 또한 아버지 이일환 님과 어머니 홍명자 님으로부터 부지런함이란 유산을 물려받은 덕분에 인생의 고비마다 길을 찾았고, 좋은 사람들과 스승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값진 만남을 잘 가꿔가기 위해선 겸손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 큰소리를 내기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남의 허물을 보기보다 따뜻한 장님이 되면 사람이 모인다. 약점과 실수를 들춰내는 것은 칼을 겨누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굳이 마음을 소모하게 만드는 사람과 억지 인연을 이어갈 이유는 없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한 일만 하며 살아도 인생은 짧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만나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한 사람만 만나기에도 우리 인생은 짧다.

-자녀와 제자들에게 행복 관련해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한국 정치계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저세상으로 갔고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 이건희 등 대기업가들도 돈 한 푼 지니지 못하고 저승으로 갔다. 인생이 그렇다. 잘난 체하고 다툼 해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이나 진배 없다.

결국 인생은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원위치'의 긴 여행이다. 그 여정 속에서 자녀와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 주어진 스물네 시간을 성실히 살아내는 것, 좋은 사람과 함께 웃는 것, 배우고 땀 흘리고 글을 쓰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내가 평생 배운 행복의 본질이다.

그리고 행복은 '선택'이라는 것도 명심하길 바란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삶의 태도다. 참는 것이 반드시 미덕은 아니고,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사면초가의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 때는 '손자병법 36계'의 두 가지 가르침을 기억하라. 하나는 정면으로 돌파하는 용기이고, 다른 하나는 물러날 줄 아는 지혜다. 때로는 도망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승리일 수도 있다. 집착을 버리고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선택과 집중의 자세를 가진다면 소소한 행복이 그대 주위를 감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