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78일 동안 이어졌던 코로나19 위기경보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등장하기도 전부터 유지돼 온 감염병 대응 체계가 6년 6개월여 만에 공식 종료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7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경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 3일부터 가동됐다. 이후 첫 환자가 확인되면서 '주의'와 '경계' 단계를 거쳐 같은 해 2월 23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당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이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이어졌고, 국민들은 장기간 일상 제약을 감내해야 했다.
위기경보 하향 조정은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질병청은 확진자 감소와 격리 의무 해제를 반영해 2023년 6월 1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내렸다. 이어 2024년 5월 1일에는 '관심' 단계로 추가 조정됐고, 이후 2년 2개월간 유지되다가 이번에 완전히 해제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중앙과 지역 대책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올해는 감시 결과 집단감염이 낮고 특이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여름철 유행 예측 결과 지난해 유행의 절반 이하 등 상황을 종합해 위험평가를 진행했고 위기경보를 해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대응 체계도 이달 종료된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운영돼 온 중앙 메르스 대책반이 11년여 만에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메르스는 당시 병원 내 감염을 중심으로 확산해 총 186명의 확진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이후 방역당국은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 메르스 대책반을 유지하며 감시 체계를 이어왔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경보와 메르스 대책반이 종료되더라도 감염병 감시 체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은 두 감염병 모두 표본감시와 해외 유행 모니터링, 의료기관 신고 체계 등을 통해 상시 감시를 지속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즉시 대응 체계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여전히 각종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올해 에볼라바이러스병,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등 신종 감염병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1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과 관련해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6월 24일에는 아프리카 외 지역인 프랑스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질병청은 에볼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응 대책반을 꾸려 국내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유입 상황에 대비해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환자 진료 체계도 점검 중이다.
질병청은 장기적으로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유형을 국내 종식이 가능한 '제한적 전파형'과 장기 공존이 불가피한 '팬데믹형'으로 구분하고, 이에 맞춘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감염병센터 지정과 백신·치료제 신속 개발 체계 강화, 감염병 임상연구·분석센터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려면 외교공관을 통한 현지 체류 재외국민 보호와 관계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평시에도 안정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한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 실행을 위해 유관 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