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책방오늘', 8년 만에 폐점…독립서점 상징 막 내려

입력 2026-07-08 10:22:24 수정 2026-07-08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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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후 '문학 성지'로 주목…건물 매매로 현재 공간 운영 종료
"다시 문을 열 시기와 장소는 아직 미정"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문을 닫았다. 2018년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가 시작한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지난 7일 2018년에 문을 연지 8년만에 폐점했다. 단순한 서점을 넘어 작가와 독자가 만나고, 상업성보다 좋은 책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서점의 폐점 소식은 출판계와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책방오늘은 최근 SNS를 통해 "양재동을 떠나 서촌 통의동 골목에서 손님들을 맞이한 지 꼭 3년이 되는 7월 7일, 이 공간에서의 마지막 영업을 하게 됐다"며 "다시 문을 열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휴무 없이 운영하며 마지막 손님들을 맞았다.

책방오늘은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문을 열었다. 한강 작가는 직접 도서를 큐레이션하고 북토크와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서점을 '좋은 책을 천천히 발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왔다. 2023년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이전해 서촌의 대표 독립서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책방오늘은 국내외 독자와 취재진이 몰리는 '문학 성지'가 됐다. 작은 공간에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동안 임시 휴업을 하기도 했고, 이후 영업을 재개하면서도 운영 시간을 줄여야 했다. 같은 해 말에는 서점 측이 "한강 작가는 더 이상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며 과도한 관심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번 폐점은 경영상의 문제보다는 건물 매매에 따른 이전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이 최근 매각되면서 입주 상점들이 함께 이전하게 됐으며, 책방오늘 역시 현재 공간에서의 운영을 마무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점 측은 폐업이 아닌 '잠정 종료'라는 입장을 밝히며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열 가능성을 열어뒀다.

책방오늘은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책들을 큐레이션하며 독립출판과 문학 독자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강 작가의 이름값을 넘어 '좋은 책을 소개하는 서점'이라는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만큼 독자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폐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슬픔마음 한가득이지만 정성껏 작별하겠다", "우리 동네에 있어서 더욱 좋았는데 이제 안녕이라니 너무 아쉽다", "마지막날 꼭 방문하겠다", "서점에 줄을 서서 책을 골라본 기억은 잊지 못할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문을 닫았다. 2018년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