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베트남 물류거점 앞세워 아세안 식자재 시장 넓힌다

입력 2026-07-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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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갖춘 하노이 거점센터로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
대형 외식업체 겨냥한 B2B 전환, 캄보디아까지 영역 확장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시 남쪽에 있는 파사이 시티의 한 대형 마트에 진열된 한국 소스류의 모습. 2026.5.18. 홍준표 기자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시 남쪽에 있는 파사이 시티의 한 대형 마트에 진열된 한국 소스류의 모습. 2026.5.18. 홍준표 기자

정부가 베트남 하노이에 구축한 물류거점을 발판 삼아 아세안 식자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대형마트 판매 중심이던 수출 전략을 대형 외식·식자재(B2B) 시장으로 넓혀 캄보디아 등 인접국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를 계기로 현지 생산·물류 기반부터 대형 유통망, 외식 프랜차이즈에 이르는 공급망을 점검하고 아세안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하노이에 구축한 복합형 거점물류센터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물류센터는 상온 보관 위주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농축산물에 맞춰 급속 냉장·냉동 시스템과 콜드체인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시범수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V-Express' 사업,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과 연계하는 'DC+' 사업 등을 통해 현지 수입 물류비 부담과 신선도 저하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출장 기간 현지 유통 바이어와 외식 프랜차이즈, 대형 한식당 관계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한국산 식자재의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즉석조리식품과 간편식, 한국식 소스류 수요가 늘고 있으며 떡볶이 등 '스트리트푸드'(길거리 음식) 기반 식자재에 대한 외식업계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대형마트 판매 중심이던 수출 전략을 외식·급식 시장을 겨냥한 소스류 및 대용량 식자재 공급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베트남 전역에서 15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현지 유통망 'K-MARKET'과도 전략적 협력을 논의했다. K-MARKET의 물류·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베트남 시장을 다지는 동시에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접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였다. 양측은 국내 수출기업과 K-MARKET의 거점 인프라를 결합한 공동 마케팅과 물류 효율화로 아세안 전역의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같은 기간 열린 B2B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농식품 수출기업 45개사와 아세안 지역 바이어 107개사가 참여해 46건, 2천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 체험행사에서는 할랄식품과 K-스트리트푸드, 신선농산물에 대한 현지 젊은 층의 관심이 확인됐으며, 특히 '글로벌 넥스트 K-푸드존'에서 선보인 한강라면 체험이 호응을 얻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베트남은 아세안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요충지인 동시에 신선농산물과 K-식자재 수출 확대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현지 B2B 식자재 수요와 거점물류센터 인프라, K-MARKET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전역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물류 인프라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K-푸드 수출 4위 시장으로, 한류 확산에 따른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가 향후 아세안 시장 지배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