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국민의힘 싹쓸이에 더불어민주당 '독식' 비판
"국민의힘의 독식 선택" VS "민주당, 구체적인 조율 없이 결과가 나온 뒤 정치적 공세"
제10대 구미시의회가 출범 첫 단추부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반기 의장단 자리를 모두 차지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협치를 외면한 독식"이라며 반발했고, 배정된 상임위원회에서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여야 간 대립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강승수 의원, 부의장으로 김춘남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어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과 기획행정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문화환경위원장 등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일방적인 독식으로 협치 정신이 무너졌다"고 반발했다. 특히 제9대 후반기에는 5석으로도 상임위원장 1석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의석수가 7석으로 늘었음에도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배정받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구미시청 앞에 '국민의힘은 독식을 선택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배정된 상임위원회에서도 전원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SNS를 통해 "본회의에서 끝까지 협치를 요청했고, 우리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의회 운영을 거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원 구성 과정에 대한 우리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결정이었고,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협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구미 A시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며, 원 구성 과정에서도 사전에 구체적인 조율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결과가 나온 뒤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구미 B시의원은 "협치는 의장단 배분 여부가 아니라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협치만 주장했을 뿐 원 구성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없었다. 지금의 행보는 정치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갈등을 두고 최근 중앙정치의 대립 구도, 중앙당의 지침 등과 무관하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국회에서도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방의회 역시 다수당 중심의 운영이 강화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기초의회는 중앙 정치와 역할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의회는 예산 심의와 조례 제·개정, 지역 현안 해결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을 다루는 만큼 정치적 대립보다는 협치와 상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원 구성 과정에서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장기화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다수당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소수당도 의회 운영에 적극 참여하면서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