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정부, 반도체 팹 입지 선정 과정 국민에 투명하게 설명해야"[전문]

입력 2026-07-03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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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략산업, 정치적 안배 대신 시장과 기업이 결정해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 투자 규모가 아닌 결정 과정"

추경호 대구시장이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대구시장이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대구시장이 3일 낸 입장문에서 정부를 향해 "반도체 입지 선정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추 시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하며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시장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에 첨단산업 성장 거점을 육성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 방향성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산업 전략일수록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원칙과 절차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수십~수백조원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대구에 인접한 경북 구미에 19조원을 투입하는 첨단 미래 제조 단지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추 시장은 반도체 사업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국가 전략산업'이라고 규정하며 "반도체 팹의 입지는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시장과 기업의 투자 전략, 그리고 경쟁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반도체 팹 입지 선정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이러한 결정에 이르렀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추 시장은 "정부에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번 반도체 팹 입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후보지를 검토했고, 어떤 절차를 거쳐 결론에 이르렀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이번 결정이 정치가 아닌 시장과 경쟁력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국민께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앞으로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추 시장은 입장문 중 이날 협약에서 정부가 약속한 영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의 최종 목표와 중장기 로드맵을 함께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 시장은 "연구개발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넘어 생산거점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정부의 청사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추 시장은 대구경북을 '국내 반도체 팹 최적지'라고 지칭하며 기업 관계자들에게 직접 방문해 경쟁력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추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도 정중히 제안드린다"며 "대구경북은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력양성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풍부한 전력 및 산업용수, 즉시 공급 가능한 산업용지, 그리고 탄탄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까지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대구시가 공개한 추 시장의 입장문 전문.

[전문]

오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전략 수립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에 첨단산업 성장 거점을 육성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는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오늘 체결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제1조의 목적에는 '영남권 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이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저는 이번 협약이 연구개발과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에 머무르지 않고, 궁극적으로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생산거점 구축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산업 전략일수록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원칙과 절차 위에서 추진돼야 합니다.

산업정책은 한 정부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백년대계입니다.

그렇기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공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국가 전략산업입니다.

정부는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시장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입니다.

반도체 팹의 입지는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시장과 기업의 투자 전략, 그리고 경쟁력에 의해 결정돼야 합니다.

이번 반도체 팹 입지 선정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이러한 결정에 이르렀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부에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번 반도체 팹 입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후보지를 검토했고, 어떤 절차를 거쳐 결론에 이르렀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이번 결정이 정치가 아닌 시장과 경쟁력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국민께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앞으로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늘 협약에서 약속한 영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의 최종 목표와 중장기 로드맵도 함께 제시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연구개발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넘어 생산거점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정부의 청사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도 정중히 제안드립니다. 언제든 대구·경북을 직접 방문해 대구·경북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경북은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력양성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풍부한 전력 및 산업용수, 즉시 공급 가능한 산업용지, 그리고 탄탄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까지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체 팹 후보지입니다.

언제든 찾아오시면 대구·경북이 준비해 온 산업 기반과 미래 비전을 직접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빠르게 지원하는 대구시가 되겠습니다.

저는 대구시장으로서 대구·경북이 연구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정부와 기업,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설득하며, 객관적인 데이터와 시장의 논리로 대구·경북의 경쟁력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특정 지역의 승패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에서 시작됩니다.

대구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6. 7. 3.

대구시장 추 경 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