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실적·주주환원 '삼박자'…은행주 하반기 재평가 되나

입력 2026-07-02 10: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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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지수 한 달 1.54% 상승…주요 업종 약세 속 '선방'
7월 금리·2분기 실적 기대…이자이익 확대 전망
주주환원 확대에 대손 우려 제한적…"투자 매력 여전"

(사진=연합)
(사진=연합)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면서 금리·실적·주주환원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은행지수는 1.54% 상승했다. 자동차와 철강, 에너지화학, 증권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KB금융이 5.25%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2.99%, 1.13% 상승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18% 하락했다.

증권가는 은행주의 상대적인 강세 배경으로 금리 환경 변화를 꼽는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순이자마진 개선과 함께 이자이익 확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이자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상승이 은행 실적에 반드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 논의가 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가 더해질 경우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업종은 금리뿐 아니라 실적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견조한 이자이익에 더해 증권 자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 비용 환입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금융지주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업종이 단기적인 금리 수혜를 넘어 구조적인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투자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은행업종은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다른 업종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구조적으로 국내에서 꾸준한 실적 성장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업종"이라며 "규제 산업 특성상 주주환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7월 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레벨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은행주와 보험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개선이 동반되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차주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낮고 최근 연체율과 신규 연체 규모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손충당금 부담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은행업종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익과 주주환원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도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