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보다 업무, 행사보다 민생… 실무 중심 행보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첫날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한 '도시락 간부회의'를 열며 민선 9기 시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실·국장들과 도시락을 함께하며 현안을 점검한 것은 의례적인 행사보다 민생과 실무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보로 풀이된다.
추 시장은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시청으로 복귀해 실·국장과 주요 부서 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락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통상 취임 첫날이 기념식수나 기관 방문 등 상징적인 일정 위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첫날부터 업무회의를 소집하며 사실상 즉시 업무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도시락 회의는 점심시간마저 업무에 활용하며 시정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형식적인 오찬 대신 도시락을 먹으며 현안을 논의한 것은 '민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추 시장의 평소 시정 철학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난 대응과 청년정책, 조직문화, 인사 원칙, 언론과의 소통 등 민선 9기 핵심 과제들이 집중 논의됐다.
추 시장은 재난 대응과 관련해 "기후변화로 재난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재해예방사업도 행정 일정이 아닌 실제 장마 시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청년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년특보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특정 인사를 내정하지 않고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를 폭넓게 발굴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직문화 혁신도 강조했다. 추 시장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라며 자유로운 토론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이어 "모르는 것은 바로 묻고 필요한 것은 즉시 확인하는 것이 행정의 속도이자 경쟁력"이라며 불필요한 보고와 절차를 줄이고 협업 중심의 업무 방식을 주문했다.
또 "공무원이 편한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편한 행정을 해야 한다"며 모든 정책은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 역시 학연과 지연, 외부 청탁이 아닌 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언론과의 소통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추 시장은 "언론은 정책과 행정의 출발점이자 시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시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열린 행정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