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현택수] 경북도청 신도시 10년, 완성되어 가는 도시

입력 2026-07-15 17:38:34 수정 2026-07-15 18: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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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도시는 크게 만든 도시가 아니라 오래 살아가는 도시
현택수 경상북도 총괄건축가(경일대학교 명예교수)

현택수 경상북도 총괄건축가(경일대학교 명예교수)
현택수 경상북도 총괄건축가(경일대학교 명예교수)

도시는 계획으로 만들어지지만 살아 있는 도시는 시간이 만들어 낸다. 경상북도가 새로운 행정 중심지를 목표로 출발한 도청 신도시가 올해로 조성 10년을 맞았다. 2016년 경상북도청 이전 이후 신도시는 일정한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10만 인구 규모의 자족 도시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상주인구는 약 2만3천 명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생활과 문화, 경제활동 미흡 등 복합적인 도시 구조적 과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도시정책의 실패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도시는 시간 속에서 성장·변화하는 공간이요, 경북도청 신도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의 완성은 건축물의 숫자로 판단할 수 없으며, 도시가 시민의 삶을 담아내고 스스로 성장하는 생명력을 갖추기까지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도시는 건물의 집합을 넘어 시민 활동 공간이다. 도시의 생명력은 건축 규모나 수량이 아니라 그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과거의 도시개발이 주택공급과 인구 수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현대 도시는 기능과 생활 경험의 질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루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일간 생활권, 한 주간 활동이 형성되는 주간 생활권, 이보다 광범한 월간 생활권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도시는 생명력을 지닌다. 도시를 지역・지구로 선 긋는 일 또한 인간의 삶을 가두는 처사이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풍경을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공동주택은 획일적인 배치와 단조로운 경관계획에서 벗어나, 단지 전체가 살고 싶은 매력을 품어야 살 만하다. 용적률과 목표 인구는 손보지 못할 절대 가치가 아니다. 과감히 수정하고 검토할 대상에 해당한다. 용적률을 내려 땅값을 조정하고 인구 규모를 5만 명으로 재설정할 일이다. 고밀도 개발을 멈추고 장수명 건축으로 앞날을 예비해야 한다. 도시 기능 또한 행정, 문화·과학, 교류·혁신 등 다층적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미래형 도시 이미지를 펼쳐야 하겠다.

신도시 발전 수행은 행정 구조와 조직 구성이 말한다. 현재 도청 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안동시와 예천군에 걸쳐 있어 도시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중적 절차가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나의 도시로 작동함에도 행정 체계는 분리되어 있기에 발전 동력이 약화하며, 여기저기 업무 분산은 효율적 운영과 멀어져 있다. 신도시 전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여 통합 관리하는 방안과 함께, '세종행복도시건설청' 같은 전담 추진 조직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총괄할 필요가 있다.

좋은 도시는 크게 만든 도시가 아니라 오래 살아가는 도시이다. 도시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도청 신도시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시이지만, 그 점으로 더 큰 가능성을 지닌 도시이기도 하다. 경북도청 이전 10년의 오늘, 도청 신도시는 다시금 살고픈 미래 도시로 걸음을 내디딜 지점에 서 있다.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행정도시에서 생활도시로, 개발 중심 도시에서 사람 중심 도시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 경북도청 신도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행정도시이자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