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구미를 '휴머노이드 로봇 전초기지'로 낙점… TK 경제계 기대와 실망 교차

입력 2026-06-29 1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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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경제계, 대기업 첫 로봇 행보에 "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감 고조
본래 로봇 주력하던 대구는 아쉬움… 경북·대구 간 '기대와 실망' 교차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전격적인 로봇·AI 분야 투자를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한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겠다"며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우리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로봇 수요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가전, 식당, 병원, 요양시설 등 우리 사회 곳곳으로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구미를 로봇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대기업 총수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구미산단의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반면, 그동안 로봇 산업을 지역의 핵심 미래 주력 사업으로 선점하고 육성해 온 대구 지역은 못내 아쉬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로봇 관련 국책 사업과 인프라가 대구 중심으로 구축돼 왔던 만큼, 삼성이 구미를 로봇 투자처로 낙점한 것에 대해 대구 경제계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웃하며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반면 이날 함께 언급된 구미 AI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소식에 대해서는 기존부터 논의되던 연장선상의 내용인 만큼 시장에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덤덤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화려한 청사진에 취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이 회장의 발표 후 삼성은 구미를 포함한 영남권에 총 6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구미 단독의 구체적인 투자 액수나 고용 규모, 착공 시기 등 실질적인 데이터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은 실리적인 협상 카드를 다듬을 때"라며 "경북도, 구미시가 삼성과 빠르게 실무 협의체(TF)를 구성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부지 제공, 규제 완화 등 선제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해 실제 투자의 알맹이를 조속히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