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통신] 컬러풀 대구→파워풀 대구→다음은?

입력 2026-06-28 16:03:17 수정 2026-06-28 16:12:4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청사 '파워풀 대구' 간판 철거…새 슬로건 제정 관측
인수위 "시민 의견 수렴 후 결정"

28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입구에
28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입구에 '파워풀 대구' 간판이 사라지고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라는 안내 표지판이 걸려 있다. 이주형 기자

민선9기 출범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청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난주까지 걸려 있던 '파워풀 대구' 간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그 자리에는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라는 안내 표지판이 대신 걸렸다.

이를 두고 대구시 안팎에서는 민선9기 출범과 함께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이 재정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은 2004년 민선3기 조해녕 시장 재임 당시부터 '컬러풀 대구'가 사용됐다. 20년 가까이 유지된 '컬러풀 대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자리 잡는듯 했다.

하지만 2022년 민선8기 출범과 함께 홍준표 전 시장은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변경했다. 당시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경 과정은 적잖은 논란을 불렀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이 조례에 명시돼 있음에도 별도의 조례 개정이나 시민 공론화 없이 사실상 시장 결정만으로 변경됐다며 "독단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기존 브랜드를 폐기하면서 각종 간판과 홍보물, 행사 명칭 등을 교체하는 데 따른 예산 낭비와 행정력 소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파워풀 대구'가 홍 전 시장의 선거 슬로건과 동일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도시 브랜드가 특정 정치인의 이미지와 혼재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민선8기 동안 대구시 공문서와 홍보물, 시청 직원 명함, 각종 축제와 공공시설 등에 '파워풀 대구'가 전면 사용되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구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홍 전 시장이 공개적으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상황에서 추경호 당선인이 전임 시장의 시정 기조를 얼마나 이어받을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선9기에서는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이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민선9기 취임 이후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에 대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