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지역기여도 평가 형식적"… 대구시, 제도 개선 검토

입력 2026-06-28 15: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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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12년부터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실적 평가
백화점·대형마트 대상 지역인력, 지역제품 등 조사
"10년 넘게 같은 방식…연구기관과 의견 수렴 검토"

대구시청. 매일신문DB
대구시청. 매일신문DB

대구시가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평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나섰다.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업체 간 상생 협력과 동반 성장을 위해 도입한 제도가 형식적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실적 조사·평가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지난 2012년부터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지역상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새로운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0년 넘게 같은 방식으로 제도를 시행해 온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연구기관과 협업해 제도 운영방식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는 게 어떨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매년 백화점·대형마트 등 8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역인력 고용 ▷지역제품 매입 ▷지역금융 이용 ▷사회환원(기부액) 등 항목에 대한 전년도 실적을 조사한 뒤 평가 결과를 발표해 왔다. 상반기 중 전년도 실적이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해당기업 현지실사와 인터뷰, 전문가를 통한 서면평가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최고 성적을 받은 업체에는 대구시 표창을 수여한다. 업체 요청에 따라 2022년부터는 최우수 업체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평가 결과는 비공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도 지난 2월부터 대구에서 영업 중인 7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작년 실적을 조사했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를 제외하면서 평가업체 수는 1곳 줄었다.

작년 지역기여도 실적 평가에서는 대구 신세계가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유통업계 지역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유통업 비중이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 업체들 상황이 힘들어진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선 지역기여도 평가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가 대상과 기준 등을 대폭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A 유통사 관계자는 "평가 항목이 예전에 만들어진 것들이라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있다. 온라인 비중이 커진 상황에 백화점·대형마트만 평가하는 것도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B 유통사 관계자는 "유명무실해진 부분이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지보다 수익이 우선이니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라면서 "지역업체와 상생을 유도한다는 취지를 살리되 우수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제도를 활성화할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