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에서 로봇까지…송준호 대표 "변화에 앞서 준비해야 산다"

입력 2026-07-07 09:41:39 수정 2026-07-07 10:19:4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송준호 한국피아이엠 대표
송준호 한국피아이엠 대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송준호 한국피아이엠 대표가 제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하다. 시장이 커졌다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것.

그는 "경쟁이 심한 분야에 들어가면 결국 원가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고 출혈 경쟁으로 이어진다. 남들이 못 하는 기술을 해야 좋은 일자리도 만들고 기업도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피아이엠이 지난 2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휴대전화 부품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방향을 튼 뒤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내연기관차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다음 먹거리를 고민해야 했다. 기존 사업에서 탈피하는 것이 아닌, 정밀 금속부품 기술을 더 고도화시켜 새로운 산업에 적용하는 길을 택했다.

선제적인 투자 덕에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주목받기 전부터 초소형·경량 부품, 티타늄 소재 적용 기술을 개발해왔다.

송 대표는 "준비는 열심히 하되 올인하지는 않는다"면서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미리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에게 증권시장 상장은 기업의 최종 목표가 아닌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었다. 그는 "물론 상장사로서 투자자에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 더 높은 가치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서 인정받아 다시 기술과 사람에게 투자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제조업의 가치를 단순한 생산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은 국가 산업의 뿌리이자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제조업 경쟁력은 결국 앞서가는 기술에서 나온다"면서 "지역 기업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산업 전환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축적된 기술과 이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앞서가는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