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같은 호남권도 소외" 공동 대응…강원 "AI·반도체 전략 차질" 우려
대구경북 경제계 "정치 논리 아닌 산업 경쟁력 기준으로 입지 선정해야"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전남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호남권인 전북에서조차 "광주전남 몰아주기"라며 공동 대응에 나선 데 이어 강원 정치권도 지역 전략산업이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전북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전북특별자치도 예산정책협의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반도체 투자설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전공정)과 패키징공장(후공정)을 갖춘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두고 정부에 전북 분산 배치를 건의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첨단산업과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온 만큼 호남권 산업 재편 과정에서 전북이 다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운 정부 정책이 같은 호남권 내부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논란은 강원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정부가 호남·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강원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프로젝트와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강릉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후방 산업을 연계하는 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다. 춘천·원주·강릉을 연결하는 AI·반도체 산업벨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 계획에 얼마나 반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정하(원주갑)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별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은 '호남 몰아주기'식 우대는 국토균형발전 정책 차원에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경제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규모 산업 투자와 성장의 기회는 일부 지역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며 "준비된 지역들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정한 참여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는 전력과 용수, 부지, 물류 인프라, 전문인력, 기존 산업 생태계 등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기준을 중심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 논리가 아닌 기업의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