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걷고 AI가 결함 찾는다…코엑스에 펼쳐진 국토교통의 미래 [영상]

입력 2026-06-25 09:10:37 수정 2026-06-25 1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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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KAIA, 24~26일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개막
AI·로봇·UAM 총출동…"대한민국판 CES로 키운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현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모습. 2026.6.24. 홍준표 기자

노란색 로봇개가 몸을 낮추더니 전시장 바닥을 성큼성큼 걸었다. 고개를 까딱이고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모습에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고,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방 셔터를 눌렀다. 바로 옆 대형 화면 속 건설현장에서는 로봇이 철근을 묶고 용접 작업을 수행했다.

체험존에서는 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두 발로 보행 시연을 펼쳤다. 이지아 양(8)은 "기차를 보러 왔는데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이 내 앞까지 걸어와 손을 흔들어줬다. 제일 신기했다"고 말했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열린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전시장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 전환이었다. 사람이 위험한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시설물을 점검하고, 로봇이 건설 작업을 수행하며, AI가 교통과 도시를 관리하는 미래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래를 바꾸는 기술(Move for Tomorrow)'을 주제로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국토교통 연구개발(R&D) 전시회로, 81개 기관이 참여해 409개 부스를 운영한다.

전시장 입구를 장식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 이동형 플랫폼 '모베드'가 배치됐다. 제조업을 넘어 물류와 시설관리, 재난 대응까지 확대되는 로보틱스 기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철도 분야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대로템은 최고 시속 370㎞급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 모형을 공개했다. 현재 운행 중인 KTX-청룡보다 50㎞ 빠른 열차다. 상용화되면 서울~부산 이동시간이 현재보다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EMU-370은 기존 모델보다 공기저항을 약 10%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실내 소음도 개선했다"며 "미래 고속철도 시장을 이끌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어린이 관람객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스에서 KTX 운전 체험을 하고 있다. 2026.06.24. 홍준표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스에서는 KTX 운전 시뮬레이터가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은 실제 운전석에 앉아 고속철도 운행을 체험했다. 장애인 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4족 보행 구난 로봇도 공개됐다. 구난 로봇은 유독가스가 가득한 공간으로 진입해 구조 대상자에게 산소마스크를 공급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건설 분야에서는 AI와 로봇이 현장을 바꾸는 모습이 펼쳐졌다. GS건설은 철근 결속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고, 포스코이앤씨는 용접 협동로봇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지상에서 타워크레인을 원격 조종하는 기술과 수중·실내 드론을 전시했다. 모두 위험 작업을 줄이고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건설 기술이다.

하늘길에서도 AI가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드론과 지상 로봇으로 항공기 외관을 촬영하면 AI가 1㎜ 크기 결함까지 찾아내는 자동 검사 시스템을 소개했다. 기존 10시간 가까이 걸리던 점검 작업을 5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전시관에는 버티포트와 통합운항관리 시스템이 구현돼 미래 항공교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도로공사의 AI 기반 교량 유지관리 시스템과 점검 드론,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전기차 안전관리 기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순찰 로봇과 제로에너지 주택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개막사에서 "국토교통 혁신기술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AI 시대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 CES처럼 세계 첨단기술이 모이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현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모습. 2026.6.24. 홍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