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무산, SMR 부산行…대기업 투자도 타 지역으로
"지선 결과 등 표 계산해 보수 지지세 강한 TK 뒷전이냐" 비판도
속수무책 TK 정치권 향해 "무기력·패배주의 벗어나 뭐라도 해야" 성토
이재명 정부에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이 각종 국책사업, 신규투자 등에서 후순위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TK 행정통합이 물 건너갔고 국내 1호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에 실패한 데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다.
6·3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TK 공략을 노렸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정치적 셈법'에 따라 TK를 홀대한다는 뒷말까지 나온다.
24일 TK 정가 주변에서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 각종 정책 추진 과정에서 TK가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상당하다. 이번 지선 대구시장 선거에서 여권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앞세워 거센 '동진정책'을 벌였으나 지역민의 '보수정당 사랑'만 재확인한 게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선 이후 열렸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TK 행정통합과 관련해 "다음 지방선거까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 광역 행정통합은 자신의 대선 공약임에도 TK 행정통합은 임기 중에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선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정부가 신규 원전 추진 방침을 밝히며 국내 1호 SMR을 부산 기장에 짓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정치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뒷말이 나온다. 원전 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국내 SMR 연구 인프라는 대부분 경주에 집적하고 있었다. 부산 기장이 경쟁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에 따른 반대급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이른바 '삼전닉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처도 광주, 전남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TK 홀대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역 정치권은 산발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다. 청와대, 정부, 여당과의 물밑 접촉은 물론 집단 성명 등 행동도 보이지 않는 채 여권의 시혜만 바라는 '천수답 정치'를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TK 정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와 여당이 키를 쥐고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지역민의 요구를 대변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명분 등을 강조하며 몸부림은 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지선 당선인, 국회의원 등 정치인 중 그런 결기를 보여주는 사람, 혹은 보여줄 만한 인물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