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는데 환율 이례적 급등…"단기적 문제일 뿐" 뒷짐진 정부

입력 2026-06-24 17:22:28 수정 2026-06-24 18: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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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달러/원 환율 1540원 돌파 마감…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코스피 급등에도 원화 가치 급락…"수급 문제" 진단만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8,400선을 회복한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 오른 8,471.02,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8,400선을 회복한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 오른 8,471.02,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9천피를 넘나드는 등 급등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통상 증시 활황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만, 최근에는 주가가 오를수록 환율도 함께 뛰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 자체보다 정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과 대응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전날 급락한 국내 증시는 이날 환율 상승에도 최근 반도체 업종 강세와 유동성 확대 기대에 힘입어 다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와 환율이 동반 급등하는 이례적 상황에도 정부는 외환 수급 불균형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규정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7회 국무회의 겸 제1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원화 약세가 단기적 문제인지 묻는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국내 코스피 시장의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고환율의 배경으로 지목하며 "시간을 갖고 급격한 시장 변동성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부 진단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해외주식 투자금을 국내로 유도하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도입하고 국민연금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높이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은 단순히 수급 불균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부가 낙관적 진단에 머물 것이 아니라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입 관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