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원 투자유치 성과 낸 경북도…MOU 넘어 '실제 투자'가 과제

입력 2026-06-24 15: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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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조직·직책은 확대,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도 추진…투자 이행률·사후관리 강화 필요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민선 8기 이후 40조원이 넘는 투자유치 실적을 이끌어냈지만 업무협약(MOU)을 넘어 실질적 투자로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도에 기업 투자유치와 관련된 직책이 과도하게 많은 데다 최근 관련 산하기관 설립을 추가로 추진하면서 조직 비대화와 업무 중복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 상반기에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수소연료전지 등 총 19건(5조3천161억원 규모)의 투자 MOU을 체결했다. 2022년 민선 8기 출범 후 4년 간 투자유치 실적은 46조3천여억원으로 목표치(35조원)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상당수 실적은 투자 의향을 밝힌 MOU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공장 착공 등 실제 투자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투자 집행이 이뤄진 사례도 지역 향토 기업들이 해외 진출 이후 상당 기간이 경과한 뒤 다시 복귀하는 리쇼어링 등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도의 투자유치 조직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도는 2024년 7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에 투자유치 업무 등을 추가해 '공항투자본부'를 신설했다. 공항투자본부 내 투자유치자문관, 투자유치단장 등의 직책도 이때 만들었다.

지난해는 도지사 직속 투자유치특별보좌관과 경제부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 등을 신설해 투자유치 관련 일부 업무를 이관하기도 했다. 이후 사퇴한 투자유치특별보좌관을 제외하더라도 도 본청에 '투자', '투자유치' 등과 관련된 직함만 3개에 달한다.

산업단지 및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관련 기관 설립도 추진 중이다. 도는 민간 자본을 활용해 산업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 하에 별도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투자 성과가 저조한 상황에서 관련 조직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도지사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기업들이 1천조원 넘는 투자계획을 발표해, 경북도도 '100조 투자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투자 약속이 얼마나 실제 투자로 이어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실질적 투자 성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기업과 체결한 투자유치 업무협약이 실질적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선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투자 이행률, 사후관리 성과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달 경주시청에서 현대성우쏠라이트㈜와 내년까지 322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달 경주시청에서 현대성우쏠라이트㈜와 내년까지 322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